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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 지나던 그리스 화물선에 폭탄 공격... 침몰 영상 공개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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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 지나던 그리스 화물선에 폭탄 공격... 침몰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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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이  공개한 상선 '매직 시스' 공격 영상./엑스

후티 반군이 공개한 상선 '매직 시스' 공격 영상./엑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에 대해 연이은 공격을 단행했다. 후티 반군은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시인하면서 소셜미디어에 선박 침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9일 AP통신과 이스라엘 와이넷에 따르면, 지난 6일 홍해 해역에서 화물선 ‘매직 시스’가 비료와 강철 등을 싣고 터키로 향하던 중 피격됐다.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의 호데이다 항구에서 남서쪽으로 94㎞ 떨어진 해상에서 벌어진 일이다. 매직 시스는 라이베리아 선적으로 그리스 업체가 운항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다음 날 “이 선박이 이스라엘 입항 금지를 위반한 회사 소속이어서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며 “미사일과 폭탄을 실은 무인 보트를 이용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작전 과정을 담은 선전 영상을 공개했다.

후티 반군이 공개한 민간 화물선 '매직 시스' 공격 영상./ 엑스

후티 반군이 공개한 민간 화물선 '매직 시스' 공격 영상./ 엑스


후티반군이 공개한 화물선 '매직 시스' 공격 영상/ 엑스

후티반군이 공개한 화물선 '매직 시스' 공격 영상/ 엑스


영상을 보면 후티 반군은 먼저 무전으로 매직 시스에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즉시 배를 멈추라”고 위협한다. 선장이 이 말을 따르지 않자 후티는 공격에 나섰다. 승무원 22명은 공격에 앞서 인근 상선으로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

후티 반군은 이 배에 사격을 가한 뒤 공격 드론을 보냈다. 이후 복면을 쓰고 무장한 후티 대원들이 유리창이 깨지고 난장판이 된 빈 배에 올라탔다. 이후 배에 부착된 폭탄들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연기와 물줄기를 내뿜더니 배는 서서히 바다에 가라앉는다.

다음 날인 지난 7일 밤에도 또 다른 화물선인 ‘이터니티C’가 수에즈 운하 인근을 항해하던 중 소형 쾌속정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터니티C에는 필리핀인 21명과 러시아인 1명, 보안 요원 3명 등 총 25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이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없지만 예멘 정보 당국은 후티 소행으로 보고 있다.

후티의 잇따른 공격은 지난 5월 미국과 휴전을 맺고 홍해를 지나는 국제 상선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한 지 2개월 만에 처음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민간 화물선인 매직 시즈와 이터니티C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테러를 규탄한다”며 “후티 반군이 항해의 자유와 지역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후티 반군이 민간 화물선을 공격하고 있다./엑스

후티 반군이 민간 화물선을 공격하고 있다./엑스


후티는 2023년 10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홍해와 아덴만에서 이스라엘 연계 선반들을 공격해 왔다. 2023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후티 반군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100척 이상의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됐으며 선원 4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홍해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바닷길이다. 전 세계 물동량의 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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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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