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지난해보다 24일 빨라
수온 오르며 해파리 대거 출몰
수온 오르며 해파리 대거 출몰
유난히 짧았던 장마와 이른 폭염으로 바다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경남 남해안에서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해보다 고수온 주의보가 3주 이상 빨리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 오전 9시부터 경남 사천만·강진만 해역에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곳을 제외한 경남 전 해역에는 고수온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수온이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난해 첫 주의보 발령 시기와 비교해 24일 빠르다. 전날 기준 사천만은 평균 수온이 27.8도, 강진만은 27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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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특보 발표 해역도. /국립수산과학원 |
국립수산과학원은 9일 오전 9시부터 경남 사천만·강진만 해역에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곳을 제외한 경남 전 해역에는 고수온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수온이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난해 첫 주의보 발령 시기와 비교해 24일 빠르다. 전날 기준 사천만은 평균 수온이 27.8도, 강진만은 27도까지 올랐다.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일찍 끝나고, 이어 폭염이 찾아오면서 수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올여름 바다 표층 수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값)보다 1도 가량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바다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남해안 양식장 등은 비상이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8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고수온 특보가 62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대인 66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기간 경남 연안의 수온은 적도 부근과 비슷한 30도까지 올랐다. 전국적으로도 고수온 현상이 9월 하순까지 이어지면서 양식생물 피해액은 143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높아진 수온에 벌써부터 바다에서는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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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앞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보름달물해파리가 대거 출현하고 있다. 이곳에서 멸치잡이를 하는 어민 정동일씨가 건져낸 해파리. /정동일씨 |
경남 고성군 자란만에서는 어민들이 던지는 그물에 족족 물컹물컹한 보름달물해파리만 잡히고 있다. 어민들 사이에선 “물 반, 해파리 반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바다에는 젤리 같은 해파리로 가득한 상태다. 보름달물해파리는 높은 수온에 대량 증식한다.
자란만에서 이 시기 4.5t 선박으로 멸치를 잡는다는 어민 정동일씨가 하루에 건져 올리는 해파리만 60kg 상자로 수백통이라고 한다. 해파리가 바다를 점령하면서 다른 물고기는 씨가 말랐다. 정씨는 “25년간 조업을 했지만 해파리가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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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앞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보름달물해파리가 대거 출현하고 있다. 이곳에서 멸치잡이를 하는 어민 정동일씨가 건져낸 해파리. /정동일씨 |
국립수산과학원은 “이곳 바다 수온이 급상승한데다 먹이량도 풍부해지는 등 복잡한 요인으로 해파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남도는 대책상황실을 가동해 시·군별 피해 현황 등 고수온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연안에 위치한 시·군과 현장지도반을 편성해 사료 공급 중단, 차광막 설치, 조기 출하 등으로 양식장 피해 최소화에 나설 예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날 서·남해 내만과 일부 연안 및 제주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하자, 해양수산부도 고수온 위기경보를 ‘주의’단계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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