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누구나 한 번쯤 '계획' 때문에 '여행'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느 곳부터 들러야 할 지, 맛집과 가성비 좋은 숙소는 어디에 있는 지 세부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데다 최적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놀유니버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여행 도우미 솔루션을 도입해 숙박, 항공편, 투어에 이르는 모든 여행 일정을 한 번에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하는 만큼 이용자가 여행 기간, 인원 수, 목적 등 단순 정보만 입력하면 패키지 여행 상품보다 더 정교한 여행 일정 제공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단순 정보만 입력해도 '패키지 상품'처럼?…'나만의 여행동선' 완성
지난 8일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에서 야놀자·놀유니버스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개발중인 'AI 패키지·컨시어지(가제)' 서비스를 일부 공개했다.
AI 패키지는 이용자가 여행 인원(동반 포함), 비행 시간, 여행 목적(휴양, 관광, 호캉스, 쇼핑, 맛집 탐방, 문화체험 등)을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가볼 만한 여행지(도시)를 추천해 준다. 즐길 거리, 맛집 밀집 지역, 문화 체험 등 AI가 추천 이유와 함께 여행지를 추천해 주는데 이 때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른 특정 조건을 부여하고 싶을 땐 '추천 다시 받기' 혹은 '직접 입력하기'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추천 여행지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항공편, 숙소, 여행지 인근 문화 시설 이용 티켓 등 세부 동선 및 이용 요금을 보여주고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야놀자(놀)·인터파크티켓/투어·트리플 등 놀유니버스 내부 리뷰·예약 등 야놀자그룹에 축적된 자체 데이터와 제미나이 등 대형언어모델(LLM) 엔진을 기반으로 한 '버티컬 AI' 기술력으로 항공, 숙박, 여행지 관람, 티켓 예약 등에 이르는 모든 여정을 패키지 형태로 보여주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 옵션에 따라 동선에 최적화된 구성을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여행 경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숙소, 항공권, 티켓 등 이용료 또한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됨에 따라 가격 노출을 꺼리는 개별 업체와의 경쟁 이슈를 피하면서도 더 큰 할인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놀유니버스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본 오사카로의 3박4일 일정의 여행 코스라면 항공권·숙소는 물론 공항 리무진 버스, 시티투어 버스, 유니버셜 스튜디오 1일권(시즌), 오사카 성 입장권, 하루카스 300 전망대 입장권,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 탑승권 등을 각각 개별 옵션으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AI가 추천한 패키지 구성을 보고 필요한 옵션만을 선택해 최적화된 여행 동선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놀유니버스는 해당 기술을 이르면 연내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놀(구 야놀자)에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서비스에 대한 유료 비즈니스 모델(월 정액 구독형 서비스) 계획에 대해선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지형 놀유니버스 투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현장에서 AI 패키지의 경쟁력에 대해 "기획 초기엔 프롬프트 형태로 서비스를 개발하려 했으나 이용자들이 직접 여행지를 선택하거나 질문(여행 기준 설정)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파악했다"며 "야놀자 숙박, 인터파크 티켓 예매, 트리플 일정 관리 등 세 회사의 강점을 한 데 모아 기본적인 데이터를 만들고 추천 정보를 AI에 학습시킨 후 관련 조건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대화 형식으로 받아 보다 세밀하고 개인화된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놀자의 연구개발(R&D) 자회사인 와이넥스트는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 현장에서 AI 가상 여행 체험 서비스인 'AI 컨시어지'를 선보였다. 여행 영상에 사용할 사진을 촬영하거나 업로드한 후 가보고 싶은 여행지·숙소 스타일·날씨·활동 등 여행 환경을 선택하면 'AI 컨설턴트'와의 통화를 통해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AI 영상 생성 모델 '베오'가 여행 시나리오 및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가상의 여행영상을 참고한 후 놀 앱 등을 통해 실제 여행을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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