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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절반만 받고’ 대한항공이 항공좌석 6개를 의료용 침대로 바꾸는 이유는

조선일보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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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절반만 받고’ 대한항공이 항공좌석 6개를 의료용 침대로 바꾸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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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이 항공기 좌석 6개를 의료용 침대로 만들고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이 항공기 좌석 6개를 의료용 침대로 만들고 있다./대한항공


“추락사고 환자를 제주에서 서울로 이송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인데 대한항공이 좌석 6개를 의료용 침대로 대체해 긴급 이송해줘 너무 감사했어요.”

9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이 응급환자 항공 이송과 관련해 제주 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6년부터 제주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상급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환자가 누운 상태로 이송하는 의료용 침대(스트레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환자 전용 차량과 서비스 전담 직원을 운영하고 스트레처 승객에게 항공권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레처 서비스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다.

황재홍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장은 “항공기내에 의료용 침대를 만들려면 좌석 6개를 침대로 바꿔야 한다”면서 “의료용 침대 이용 요금은 6개 좌석중 3개의 좌석 요금만 받는 반값 할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또 황 지점장은 “가족 중 동반한 보호자 1명도 무료로 탑승권을 제공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용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년 약 120명의 스트레처 중증환자와 약 1만 명에 이르는 휠체어 이용 교통약자 승객이 대한항공 항공운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연도별 응급 환자 운송서비스 건수를 보면 2022년 스트레처 96건, 휠체어 1만 50건에 이어 2023년 스트레처 92건, 휠체어 1만 1010건이며 2024년 스트레처 109건, 휠체어 1만 336건 등이다. 올해 6월까지 운송서비스는 스트레처 41건, 훨체어 4495건에 이른다.


이번 감사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실천하며 ‘보전과 공존’의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황재홍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장은 “교통약자 항공운송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실천 중”이라며 “대한민국의 항공 대표 기업으로서 응급 이송이 필요한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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