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 “사고 당시 기억이 없다”
지난달 16일 세종시 나성동 한 도로에서 앞차를 들이받고도 150m가량 주행을 이어간 버스기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세종시청 제공 |
세종시에서 앞차를 들이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고 150m가량을 주행한 버스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종남부경찰서는 뺑소니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로 전직 버스기사 6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지역 시내버스 기사였던 A씨는 지난달 16일 세종시 나성동 한 도로를 주행하다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SUV 뒤를 들이받았다. A씨는 버스를 멈추지 않고 앞차를 밀고 나가며 그대로 150m를 더 주행했다.
신호 위반까지 하며 주행을 이어가던 A씨는 승객들의 항의 끝에 버스를 멈췄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가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 치료받았다. 승객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당시 기억이 없다. 사고 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음주 및 약물운전, 졸음운전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이후 A씨는 버스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받아 지금은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고 이후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뺑소니 혐의를 적용했다”며 “A씨가 건강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거나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