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십수 년째 제자리…리모델링 조합 해산하고 재건축으로 간다

더팩트
원문보기

십수 년째 제자리…리모델링 조합 해산하고 재건축으로 간다

서울흐림 / 12.3 °

성원대치2단지·응봉대림1차, 리모델링 조합 해산 착수
재건축 규제 완화로 용적률 상향·사업 속도 기대


서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선회하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에 따른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이 개선되고 사업 기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박헌우 기자

서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선회하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에 따른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이 개선되고 사업 기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선회하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에 따른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이 개선되고 사업 기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해산 추진위원회는 오는 9월 20일 '리모델링주택조합 해산'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다.

총회에서는 △대치2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 해산의 건 △조합임원 해임의 건 △청산인 지정 및 청산사무 위임의 건 등 세 안건을 다룬다.

앞서 대치2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 2월 조합 해산 총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조합에서 낸 총회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개최하지 못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2008년 설립됐다. 1992년 준공된 대치2단지는 최고 15층, 1758세대, 용적률 174%, 전용 33㎡, 39㎡, 49㎡ 소형평수로만 이뤄진 아파트다. 대지지분이 작은 탓에 리모델링 으로 추진됐다.

이후 2020년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나 2022년 9월 수직증축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포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유주들은 기존 리모델링 조합을 해산하고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겠다는 방침이다.


2006년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성동구 응봉대림1차아파트도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응봉대림1차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응봉대림1차 리모델링 조합과 해산을 위한 합의를 완료했다.

앞으로 성동구청의 조합 인가 취소를 받고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설립해 내년 정비구역 지정과 재건축 조합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리모델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시선을 돌리는 데는 정부의 8·8 공급대책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8월 8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르면 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일반 정비사업은 현행 최대 300%인 용적률을 330%까지, 역세권 정비사업은 360%에서 390%까지 높일 수 있다. 기존에는 용적률 200%가 넘으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하다고 봤지만 용적률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건축이 활성화되면 리모델링은 위축되는 경향성이 큰데 최근 정부는 적극적인 재건축 활성화 정책으로 리모델링 추진단지가 재건축으로 다시 검토하거나 선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각의 특성에 맞는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경쟁적 관계에서 보완적 관계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