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중국 언론은 이런 '완패'는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한국은 중국을 완벽하게 눌렀다. 경기 초반부터 이른 시간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8분 이동경이 우측에서 볼을 잡고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보았지만 이동경의 킥이 워낙 날카로웠고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김주성의 득점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한국의 승리였다. 한국은 15개의 슈팅 중 7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중국은 5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고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기대 득점값(xG) 또한 중국은 고작 0.24골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데얀 주르예비치 중국 감독도 완패를 인정했다. "먼저 한국 팀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한국이 이길만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다른 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 경기 초반에는 우리 계획대로 경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강팀이었고, 강한 압박과 함께 득점을 터트렸다. 결국에는 좋은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오늘 압박에서 벗어나려 시도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던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한국을 치켜세웠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은 유럽파 선수들을 부르지 않고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2군을 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월드컵을 대비해 선수들을 더 폭넓게 바라봤다. 한국 2군을 상대한 중국은 개인 기량과 전술적 완성도 모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골을 넣었다. 이후 주민규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한국은 2-0으로 앞섰다. 경기의 긴장감을 사실상 사라졌다. 한국은 더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시작 직후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김주성이 추가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지켰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양 팀의 전력을 고려했을 때 아무리 한국이 2군이라고 하더라도 중국이 승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용과 결과 면에서 이렇게 철저히 패배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중국 슈퍼리그와 국가대표, 중국축구협회의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라며 씁쓸하게 이야기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