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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 생산…업계 최초 GR인증 획득

이데일리 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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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 생산…업계 최초 GR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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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막 포함한 멸균팩 재활용 2% 미만
알루미늄막 분리 기술 개발…자원순환체계 구축 나서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한솔제지(213500)는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백판지 제품이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KATS)로부터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의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 표시.(사진=한솔제지)

국가기술표준원의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 표시.(사진=한솔제지)


GR 인증은 제품의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가 보증하는 제도로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와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7년 도입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국내 생산된 재활용 제품의 강도, 내구성과 같은 품질 요소와 재활용 원료 함량 및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솔제지가 GR 인증을 획득한 백판지 제품은 생활용품, 가공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의 포장재로 사용한다. 해당 제품은 원료의 65% 이상이 재활용 소재로 구성했으며 멸균팩을 재활용한 원료를 10% 이상 넣었다.

멸균팩(펄프, 합성수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종이팩)은 일반팩(펄프와 합성수지로 만든 우유팩)과 달리 공기 차단을 위해 내부에 알루미늄 막이 추가돼 재활용이 어렵다. 별도 수거도 쉽지 않아 현재 국내에서의 재활용률이 2%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23년 멸균팩 재활용률 제고를 위해 70억원을 투자해 종이팩 재활용 설비를 도입했다. 이후 멸균팩을 원료로 한 우수한 품질의 백판지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솔제지는 멸균팩을 백판지 원료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폴리알(플라스틱 알루미늄 복합소재)을 분리해 플라스틱 팔레트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멸균팩을 재활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쓰레기 없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GR 인증 획득을 통해 한솔제지의 친환경 기술력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지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