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A매치 데뷔전에서 포트트릭을 달성한 저메인 료(30,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95년 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현지에선 벌써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을 거론하고 있다.
일본은 8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홍콩과 1차전에서 6-1로 크게 이겼다.
1995년생으로 다소 늦은 나이에 A매치 데뷔를 신고한 윙어 겸 스트라이커 저메인이 경기 시작 25분 만에 4골을 몰아치는 빼어난 화력으로 팀에 일찌감치 승세를 안겼다.
이날 미야시로 다이세이(비셀 고베)와 좌우 날개로 선발 출격한 저메인은 전반 4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책임졌다. 왼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논스톱 슈팅을 이어 갔다. 하프 발리슛으로 홍콩 골문 우측 중단을 출렁였다.
6분 뒤엔 '머리'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전반 10분 이번에도 왼편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타점 높은 러닝 헤더로 깔끔히 마무리해 골키퍼 역방향을 파고들었다. 중계 화면에 씩 웃는 모리야스 감독이 잡혔다. 의미가 적지 않은 득점이었다.
전반 25분 화룡점정을 찍었다. 페널티 박스 안 오른편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툭 방향만 바꿔 4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히로시마에서 리그 23경기 4골을 기록 중인 저메인은 시즌 골 수만큼 득점을 A매치 데뷔전서 쌓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것도 25분 만에 이뤄냈다. 저메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카무라 소타와 교체돼 국가대표 첫 경기를 성공리에 마감했다.
일본 '게키사카'는 "저메인이 고 와카바야시 다케오(1907~1937) 이후 95년 만에 A매치 데뷔전에서 4골을 넣은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역사적인 대기록으로 전설적인 공격수를 소환했다"며 이립(而立)의 나이에 이른 '히로시마산 폭격기' 출현을 조명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인 '닛칸스포츠' 역시 저메인 활약상을 상세히 전하며 "X(구 트위터)에선 이미 급상승 키워드로 그의 이름이 떠올랐다. '북중미 월드컵에 데려가야 한다' '저메인표 축제 개막' 등 실시간 반응이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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