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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농도 사상 최고치… 올여름 폭염 '예고된 현실'

파인드비 장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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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농도 사상 최고치… 올여름 폭염 '예고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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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해양대기청 "2024년 CO₂ 연평균 422.8ppm… 최근 10년 중 가장 큰 폭 증가"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2024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2024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이 이례적인 폭염과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6월 평균기온이 22.9℃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고, 체감기온은 습한 날씨 탓에 실제보다 훨씬 더 높았다.

기상학자들은 올해의 폭염과 무더위 현상의 원인으로 이산화탄소(CO₂) 농도의 급격한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 10년 내 가장 큰 폭 상승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2025년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22.8ppm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4ppm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 중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이다.

배경 농도(background concentration) : 특정 지역에서 오염 물질의 농도를 측정할 때, 해당 지역의 인위적인 오염원 영향 외에 자연적인 요인이나 원거리 오염 물질의 영향을 포함하여 측정된 농도

기상청은 2024년 우리나라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배경농도 또한 안면도, 고산, 울릉도 측정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지표에서 방출되는 복사열을 가둬 지표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대기는 더 많은 열을 가두게 되고, 이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염 빈도 증가, 기상 재해 심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중반 CO₂ 농도는 약 280ppm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그보다 약 50% 이상 높은 수치에 도달한 상태다.

이산화탄소 증가 → 기온 상승 → 습도 상승


이산화탄소 자체가 습도를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따뜻해진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품게 된다. 이로 인해 대기 중 절대 습도가 증가하며, 대기 흐름의 정체로 인해 일부지역에서는 무덥고 숨막히는 날씨를 체감하게 된다. 습한 공기는 땀 증발을 막아 체감온도를 실제보다 훨씬 높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7월 평균 습도가 3년 연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고온 다습한 열대야 현상이 더욱 자주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폭염, 우연 아닌 기후변화의 결과


올여름의 무더위는 단순히 이상기온이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온실가스가 만들어낸 변화된 기후다. 고온 다습한 대기와 엘니뇨와 같은 자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더운 공기와 습한 대기의 결합이 극단화될 수도 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21세기 말에는 한반도 평균 기온이 5~6°C 상승하여 2041~2050년 사이에 남부지방 대부분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 평균 온도가 10도°C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이어지는 경우 아열대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그 기간은 앞당겨질것으로 보인다. 2024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전국 평균 기온은 10도°C 이상이었으며, 부산지역의 경우 11월 평균 기온이 11.3°C 기록하여 8개월간 10도°C 이상의 기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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