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타카이를 영입했다. 취업 비자를 받은 타카이는 이제 2030년까지 토트넘에서 뛴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타카이의 이적료를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언론은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로 추정한다. 이는 J리그에서 해외로 이적한 일본 선수 중 최고 금액이다. 기존에는 후루하시 쿄고가 비셀 고베에서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며 기록한 450만 파운드(약 83억 원)가 최고였다.
토트넘은 유럽에 아직 덜 알려진 타카이에 대해 "가와사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17살이던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광저우FC와 경기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카이는 이듬해인 2023시즌 가와사키의 주전으로 발돋움해 공식전 21경기에 출전했다. 가와사키가 우승한 일왕배에서도 4경기에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국전에서 교체로 들어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꾸준히 부름받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인도네시아전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A매치 4경기 출장기록을 바탕으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을 노린다.
토트넘은 미래를 바라보는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리그에서 신형 엔진으로 떠오른 양민혁과 계약한 뒤 영국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를 보내며 향후 활용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양민혁에 앞서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등도 어린 나이에 영입해 1군 주축으로 기용하고 있다. 최근에도 10대 루카 부스코비치를 영입했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는 타카이의 토트넘행을 전하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루마니아 출신의 라두 드라구신은 1월부터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전이라 할 만한 수비수로는 미키 판 더 펜과 케빈 단소, 벤 데이비스 등이다. 타카이가 새로운 영입의 대상이 된 이유"라고 바라봤다.
타카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빌 세 번째 일본인 센터백이 된다. 앞서 사우샘프턴에서 8년을 뛴 요시다 마야와 아스널 소속의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있다. 이들의 한참 후배인 타카이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일본도 프리미어리거 센터백 배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카이는 토트넘 이적을 앞두고 어린 나이에 걸맞는 순진함을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지난달 말 일본 언론 '사커 다이제스트 웹'에 따르면 타카이는 지난 주말 도쿄 베르디전이 끝나고 이적 이야기를 계속 숨겼다. 그는 이적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구단 측에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 했으니 답변할 수 없다"라고 순수하게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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