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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는 왜 안되는 걸까…"中 사회를 뿌리부터 뜯어고쳐야"→47년 만 대굴욕에 자성론 대두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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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는 왜 안되는 걸까…"中 사회를 뿌리부터 뜯어고쳐야"→47년 만 대굴욕에 자성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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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6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무산에 이어 올해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도 '2진급' 한국 축구대표팀에 완패한 중국 남자축구를 향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대행이 이끄는 중국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한국에 0-3으로 졌다.

이동경(김천)에게 파포스트를 겨냥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허락해 선제 결승골을 헌납했고 이어 주민규(대전) 김주성(서울)에게도 연속 실점해 고개를 떨궜다.

중국 ‘넷이즈’는 "이번 대회 2군이 출전한 한국에 중국은 완전히 압도당했다”면서 “0-3 참패는 스코어 상으로도 부끄럽지만 경기력은 더 비참했다. 이로써 한국전 6연패가 확정됐다. 1978년 이후 47년 만에 재현된 굴욕적인 역사"라고 전했다.

중국의 한국전 승리는 2017년 3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가 마지막이다. 당시 1-0 승리를 거둔 이래 최근 7경기 1무 6패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6연패는 1978년 이후 한중전 사상 최초 기록이다.

한국전 6경기 연속 무득점 불명예도 이어 갔다. 역대 가장 긴 무득점 기록이다. 이 기간 실점은 무려 13골에 달한다. 더불어 동아시안컵 역사상 10회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를 수확하지 못한 국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선 14억 명에 이르는 풍족한 인구를 보유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한 스포츠 최강국이 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남자 축구 선수 11명을 뽑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 내부는 인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축구 전문가는 자국 축구계를 넘어 '사회'를 꼬집는다. 중국인의 삶 전반에 관여하는 중국정부 특유의 하향식 통제는 전자기기, 신발, 철강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우뚝 서는데 축구에서만큼은 걸림돌로 기능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자이자 축구 분석가인 장펑은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축구의 현재는 오늘날 중국의 정치 사회적 문제를 보여준다"며 "중국은 상호 보완적 사회가 아니다. 선수들이 서로에게 부담 없이 공을 패스할 게 해주는 '팀 단위의 신뢰'가 부족하다"며 큰 폭의 사회 변혁이 이뤄져야 축구 역시 잠재성을 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펑은 정치가 실제로 축구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축구광인 시진핑 주석의 관심이 오히려 족쇄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선 지도자가 축구에 관심을 쏟을수록 사회가 덩달아 관심을 쏟고 관료 또한 (축구 발전을 명목으로) 움직인다. (축구계에) 관료의 권력이 커지면서 필연적으로 부패해지게 되는 것"이라며 축구에서만큼은 하향식 통제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유력 전문가인 왕샤오레이 역시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의 하향식 통치와 암기에 중점을 두는 교육 분위기가 축구 발전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축구는 도그마(독단적인 신념 혹은 교조)를 주입한다고 성장하지 않는다. 중국이 가장 잘하는 성공 방정식이 축구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반면 중국이 가장 못하는 게 뭔지 아는가. 바로 지략을 발휘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열정을 북돋는 것"이라며 사회 전반이 '대전환'을 이뤄내지 않는 한 세계 최고의 인기와 시장성을 확보한 구기 스포츠에서의 경쟁력 제고는 요원하다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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