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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협박’에도... 한중일 증시 오른 이유는

조선일보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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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협박’에도... 한중일 증시 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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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새벽 전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서한’에도 주식 시장에서는 “관세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시각이 퍼지면서 한국, 일본, 중국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 오른 3114.9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461억원가량, 기관이 224억원가량을 각각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코스닥도 0.74% 올랐다.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한국, 일본에 25% 등 총 14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당초 전망됐던 9일 즉각 관세가 부과되는 대신, 향후 3주간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확산됐다.

또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5.9% 감소한 4조6000억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위해 3조9000여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주가가 0.49% 내리는 데 그쳐 코스피가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은행, 증권업, 원전 등이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관세보다는 정부 정책이나 자사주 소각 등이 더 큰 이슈로 작용하며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관세를 둘러싼 학습 효과로 ‘극단으로 치닫거나,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닛케이 평균(+0.26%), 중국 상하이 종합(+0.70%), 홍콩 항셍(+1.11%)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앞서 7일 뉴욕 증시는 트럼프발 무역 갈등 재개 등의 우려로 다우 평균(-0.94%), S&P500(-0.79%), 나스닥(-0.92%) 등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일 대비 5.3원 오른 1373.1원에 출발하며 원화가 약세로 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등으로 장 후반 흐름을 바꿔 전날보다 0.1원 오른 1367.9원에 마감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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