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가자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인들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가자/로이터 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 군인 5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가자지구에서의 분쟁과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홍해 선박 대상 공격이 또 일어나 미국과 서방의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과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 등은 7일(현지시각) 밤 10시께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지역에서 작전 중이었던 이스라엘군인 5명이 도보로 이동하던 중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망자는 모두 크피르 여단의 네차 예후다(97대대) 소속 20대 남성들이다. 목격자는 무장세력이 대피하는 군인들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14명의 군인이 다쳤고, 이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망한 군인의 수는 888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마와시) 텐트에 머물던 4명, 가자 중부에서도 10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두번째 선박을 공격했다. 로켓 추진 수류탄으로 선박을 공격해 선원 2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전날 후티 반군이 그리스 소유의 벌크선인 ‘매직시즈’를 공격해 22명의 선원을 배에서 쫓아내고 침몰시켰다고 인정한 뒤 두번째 공격이다. 영국 해양보안업체 암브레이는 해당 화물선에 소형 보트 두 척이 접근해 총격을 가했고, 폭탄을 실은 드론 공격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두번째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후티와 대립 중인 예멘 정부의 모아마르 알에리야니 정보부 장관은 후티가 공습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에프(F)-16 20여대가 출격해 후티 반군 근거지인 항구와 발전소 등을 공습했다. 그 결과 예멘 호데이다 항구 콘크리트 부두도 손상됐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예멘을 공습하기 위해 출발 준비 중인 모습. 7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후티 반군의 근거지인 예멘 호데이다 항구, 아스 살리프, 라스 이사, 라스 카티브 발전소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제공 |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을 공습한 것은, 지난 5월 미국과 홍해를 지나는 국제 상선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휴전을 맺은 뒤 2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중순부터 후티 반군 거점인 예멘 사나 등을 폭격한 뒤 후티 반군과 합의했다며 공습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공습과 작전 확대, 이란과 이스라엘·미국의 12일 전쟁 등이 이어지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후티 반군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홍해는 서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가장 빠른 항로이다. 지중해와 수에즈운하, 홍해를 통과해 인도양과 서태평양으로 건너가는 상선이 많다.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상품 무역량의 12%를 담당한다. 그러나 후티 반군 등 해적들의 공격 위험으로 희망봉까지 우회해 돌아가는 선박이 늘면서 연료·물류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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