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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로 끓는 제주 바다... 열대종 ‘만타가오리’가 잡혔다

조선일보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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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로 끓는 제주 바다... 열대종 ‘만타가오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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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제주 모슬포 해역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열대바다에 서식하는 만타가오리가 잡혔다. 해당 만타가오리는 제주대학교 측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뉴시스

지난 7일 제주 모슬포 해역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열대바다에 서식하는 만타가오리가 잡혔다. 해당 만타가오리는 제주대학교 측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뉴시스


제주 해상에서 ‘바다의 양탄자’라 불리는 만타가오리가 잡혔다.

8일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서귀포시 모슬포 연안에서 열대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만타가오리(Giant manta ray)’가 붙잡혔다. 해당 만타가오리는 길이가 약 1.8m로 측정됐다. 무게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법 포획 흔적은 없고 조업 중 그물에 혼획됐다.

열대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만타가오리는 현존 가오리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등 부분이 어두운 검은색을 띄고 있는데 육중한 크기 탓에 바다에서 보면 ‘양탄자가 떠다닌다’는 속설이 있다. 이름도 스페인어로 양탄자를 뜻하는 ‘만타’에서 유래됐다.

이 만타가오리는 제주대학교 측에 기증됐다. 연구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쯤 제주 바다 수온은 30도를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8도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연안 해역 고수온예비특보가 떨어진 상태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서귀포 문섬 부근에서도 만타가오리가 출몰한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 근처에 사는 종은 아니다. 제주 바다가 아열대화 되면서 뜸뜸히 출몰하던 이런 어류들이 요즘에는 종종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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