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임숙 브리엘예고 교장이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3명이 동시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 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현임숙 브니엘예술고등학교 교장은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으로서 저는 지금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이 자리에 섰다”며 “저희 학교에서 일어난 비통한 일로 큰 충격과 고통을 받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현 교장은 “이 비극의 핵심 원인은 갑작스러운 11명의 강사 교체와 그로 인한 학생들의 극심한 혼란과 좌절에 있다”며 “강사 채용 과정에서 난 철저히 배제됐다. 행정 관계자와 몇몇 인사들이 상의도 없이 특정인과 가까운 이들을 강사로 상당수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현 교장은 “학생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 신속하고 공정한 교육청 감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이던 여학생 3명은 지난달 21일 새벽 1시 39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학생들 모두 유서를 남겼으며, 유서 내용은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크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사건 이후 공동 대책반을 구성해 진상 파악에 나섰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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