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설계안' 찬성 62%로 가결
아파트 가치 제고, 지역 랜드마크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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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이 49층으로 층수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존 32층에서 변경을 추진한 지 약 1년 만이다. /황준익 기자 |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이 49층으로 층수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존 32층에서 변경을 추진한 지 약 1년 만이다. 설계 변경 논의가 끝난 만큼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5일 임시총회를 열고 '49층 혁신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577명 중 508명이 참여해 찬성 316표, 반대 190표, 무효 및 기권 2표로 가결됐다. 이로써 조합은 49층으로 설계를 변경할 예정이다.
1983년 준공된 잠실우성4차(555가구)는 재건축을 통해 총 82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2028년 2월 착공에 들어간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7월 시공사로 DL이앤씨를 선정했다. 당시 DL이앤씨는 32층 설계안을 제시했다. 이후 조합은 49층 설계변경을 검토해왔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과 함께 최고 층수를 높여 아파트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후 지난 4월 총회에서 32층과 49층 설계안을 두고 투표한 결과 49층 혁신안이 246표, 32층 대안설계안(DL이앤씨)이 199표를 얻었지만 의결 정족수인 250명에 4명이 부족해 부결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층수를 높이게 되면 조합원 공사비와 공사 기간이 늘어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조합은 49층으로 변경하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조합원에게도 미래 가치가 높아지는 점을 강조해 왔다.
조합은 건설사업관리(CM) 업체에 의뢰한 결과 49층 설계시 공사비가 921만원으로 기존 32층의 807만원 보다 114만원 높고 공사 기간은 43개월에서 48.9개월로 길어진다고 밝혔다.
잠실우성4차 조합장은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 동안 찬반 논쟁을 해왔는데 49층 설계를 했을 때의 장점을 설명하고 홍보해서 조합원이 충분히 이해했다"며 "그 결과 조합원 대부분이 49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비를 산출할 수 없지만 49층으로 층수를 올린 주변 단지의 공사비를 봤을 때 870만~920만원 선에서 결정돼 약 100만원 정도 늘어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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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는 △설계비 지원 △내부 마감재 재조정 △시공사 특별제공 품목에 대한 상가조합원 제외 항목 수렴 △공사계약서 변경 계약 체결시 조합에 불리한 사항 재협의 등 네 가지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잠실우성4차 투시도. /DL이앤씨 |
조합이 약 1년간의 논의 끝에 49층으로 설계를 변경하기로 한 만큼 향후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합은 다음달 30일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해 인가가 나면 49층에 대한 정비계획변경 수립 및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49층 설계의 경우 설계사와 정비업체 등 협력업체 재계약 또는 재선정을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조합은 시공사인 DL이앤씨로부터 49층 설계변경에 따른 지원 약속도 받아 냈다. DL이앤씨는 △설계비 지원 △내부 마감재 재조정 △시공사 특별제공 품목에 대한 상가조합원 제외 항목 수렴 △공사계약서 변경 계약 체결시 조합에 불리한 사항 재협의 등 네 가지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합 측은 DL이앤씨가 제안한 32층으로 설계를 변경하려면 정비계획변경고시, 통합심의,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등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49층 설계 역시 비슷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49층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장은 "원안설계를 변경하는 DL이앤씨의 대안설계는 10% 범위 안에서만 수정할 수 있었다"며 "49층으로 설계를 다시 하는 만큼 DL이앤씨가 원하는 '아크로'다운 설계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우성4차는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도 이어지고 있다. 전용 95.84㎡의 경우 지난 5월 2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2월 18억9000만원에서 2억원 넘게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잠실우성4차는 삼전역 역세권에 송파구 관문에 위치해 있고 향후 잠실 스포츠·MICE,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등 잠실 일대 개발 호재 수혜 지역이다"며 "단지 주변도 탄천변 뚝방길이 지하도로로 바뀌고 공원화되면 잠실 생활권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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