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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광장에 벽화까지… 페루서 3500년 전 ‘잃어버린 도시’ 찾았다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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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광장에 벽화까지… 페루서 3500년 전 ‘잃어버린 도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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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국가 페루에서 마추픽추에 이은 ‘잃어버린 도시’가 또 한 번 발견됐다. 3500년 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시로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

7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와 현지 고고학자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바랑카주(州)에서 고대 도시 ‘페니코’(Penico)를 찾아낸 사실을 공개했다. 이 도시는 2017년 처음 발견된 뒤 오랜 기간 분석과 연구를 거쳤고 8년 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페니코는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320㎞ 떨어진 지점에서 발굴됐다. 기원전 1800년에서 기원전 1500년 사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948년 발견된 ‘카랄’(Caral)에서는 서쪽으로 불과 약 27㎞ 떨어져 있다. 미주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 카랄은 5000년 전 지어졌다.

35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도시 페니코. /AFP 연합뉴스

35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도시 페니코. /AFP 연합뉴스


이번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루스 셰이디는 페니코와 카랄 유적 사이에 눈에 띄는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카랄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홍수 때문에 무너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페니코의 건립 시기나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카랄 붕괴 후 생긴 유민들 중심으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페니코는 도시 중심부에 원형 광장이 있고 돌과 진흙으로 된 건물이 주변을 둘러싼 형태다. 의식용 사원, 주거 단지, 벽화 등 총 18개의 구조물도 확인됐다. 광장 주변엔 권력과 권위를 상징한 소라고둥 나팔이 그려져 있었다. 유적 내 건물에선 인간 유해, 인간 혹은 동물 모양의 찰흙 조각, 제의 용품, 구슬과 조개로 만든 목걸이 등이 나왔다.

한편 페니코는 이달 3일부터 관광객의 방문을 맞고 있다. 페루 당국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페니코 유적을 디지털로 재현했다. 관광객들은 이를 통해 도시가 전성기를 맞았을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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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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