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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믿는 건 조선..채무관리 숨통 트이나

파이낸셜뉴스 강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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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믿는 건 조선..채무관리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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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 8일..최대 규모 3000억 유력
1년 내 미상환 회사채만 약 1.7兆


HD현대 제공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실시한 2400t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라자 술라이만’함의 진수식에서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필리핀 로미오 브라우너(Romeo S. Brawner) 합참의장((사진 왼쪽 여섯 번째부터)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실시한 2400t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라자 술라이만’함의 진수식에서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필리핀 로미오 브라우너(Romeo S. Brawner) 합참의장((사진 왼쪽 여섯 번째부터)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A+)가 회사채 흥행 분위기에 힘입어 채무관리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년 내 미상환 회사채만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목표 대비 2배로 증액 발행이 유력하다. 조선 계열사에 힘입어 수요가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최근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3년물 700억원, 5년물 700억원, 7년물 1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날 수요예측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키로 했다. 지난 2월 말 3000억원 규모(금리 3년물 3.197%, 5년물 3.634%) 회사채를 발행한 후 행보다. 발행일은 16일이다.

이번 회사채는 기존 사채 및 차입 차환목적이다. 2022년 8월 2일에 발행한 무보증사채 10회 330억원(이자율 4.49%)의 만기는 8월 1일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산업은행, 신한은행으로부터 2022년 8월 24일에 차입한 1500억원(이자율 각각 4.15%, 4.63%) 만기도 8월 25일로 임박해있다.

연결기준 HD현대의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3일 기준 1년 이하가 1조6680억원에 달한다. 1년 초과 2년 이하도 1조6429억원, 2년 초과 3년 이하도 1조1110억원에 달한다. 전체 규모로는 6조6691억원이다.

HD현대는 2024년 10월 11일 HD현대일렉트릭 지분 1.99%를 대상으로 265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이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했다. 2024년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전년말 대비 약 2558억원 감소한 2조5530억원였다.

HD현대의 회사채 흥행 가능성은 조선 계열사와 관계 깊다. HD현대의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말 이후 전방산업인 해운 운임 상승, 친환경선박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2022~2024년 3년 간 연 평균 약 128억달러를 수주했다.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의 4배 수주인 46조9000억원에 달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2022년 -(마이너스)2868억원에서 2023년 1778억원, 2024년 7025억원으로 개선됐다.


다만 최근 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뚝 떨어진 것이 관건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서 집계한 6월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256만CGT(84척)이다. 전년 동기 1326만CGT 대비 8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누적 수주는 1938만CGT(647척)다. 전년 동기 4258만CGT(1788척) 대비 54% 감소했다. 한국 487만CGT(113척, 25%), 중국 1004만CGT(370척, 52%)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65% 감소했다.

6월 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158만CGT 감소한 1억6374만CGT다. 한국 3542만CGT(22%), 중국 9682만CGT(59%)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각각 한국은 89만CGT, 중국은 99만CGT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한국은 318만CGT 감소, 중국은 2044만CGT가 증가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간 대규모 발주와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된 이후 2025년 들어서는 업황이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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