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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李대통령에 서한 “한미 무역 상호주의와 거리 멀어” [전문]

조선일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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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李대통령에 서한 “한미 무역 상호주의와 거리 멀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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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다음달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한국과 일본 외에 12국 정상에도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 했는데, 트럼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한국과 일본만 콕집어 서한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는 “그것은 대통령의 전권”이라며 “그 나라들은 대통령이 선택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 대통령에게 “당신에게 이 서한을 보내는 건 나에게 큰 영광”이라면서도 “불행하게도 우리 무역 관계는 상호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25%라는 숫자는 무역 적자 격차를 해소하기에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서한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이재명 대통령에 발송한 상호 관세 서한 전문. /트루스 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이재명 대통령에 발송한 상호 관세 서한 전문. /트루스 소셜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 각하(Excellency)

친애하는 대통령께,

이 서한을 당신에게 보내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입니다. 이 서한은 우리 무역 관계의 힘과 이에 대한 헌신을 입증하고, 미국이 당신의 위대한 나라와 상당한 무역적자가 있는데도 한국과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동의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귀 나라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보다 균형 잡히고 공정한 무역(TRADE)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에 우리는 귀 나라를 미국의 특별한(extraordinary) 경제, 세계 제1의 시장에 참여하기를 초대합니다.

우리는 수년간 한국과의 무역 관계를 논의해왔습니다. 한국의 관세 및 비관세, 정책, 무역 장벽으로 인해 오랜 기간 지속돼 온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이제는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무역 관계는 상호주의(Reciprocal)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리는 2025년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부문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환적된 상품에는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것입니다. 25%라는 숫자는 귀 나라와의 무역 적자 격차를 해소하기에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이나 한국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제조하거나 조립하기로 결정한다면 관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필요한 승인 절차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그리고 일상적으로, 즉 수 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 당신이 한국의 (대미) 관세를 올리기로 결정한다면 당신이 관세를 얼마나 올리기로 선택하든 우리가 한국에 부과한 25%에 그만큼이 더 추가될 것입니다.

이런 관세가 한국의 오랜 관세, 비관세, 정책, 무역 장벽으로 인해 발생한 지속 불가능한 무역 적자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적자는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귀 나라와 무역 파트너로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만약 귀 나라가 지금까지 폐쇄돼 있던 무역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고, 귀 나라의 관세, 비관세, 정책, 무역 장벽을 제거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아마도 이 서한에 대한 조정(adjustment)을 고려할 것입니다.

이런 관세는 우리와 귀 나라 간의 관계에 따라 상향이나 하향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귀 나라는 결코 미국에 실망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행운과 좋은 일들이 함께하길 바라며,


진심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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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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