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로이터=뉴스1 |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EU(유럽연합)는 6일(이하 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를 했다며 EU가 9일까지 미국과의 '원칙적' 무역 합의 도출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안에 임시 무역협정을 마련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더케이르스마커 EU 집행위원회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가 있었고, (두 사람은)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통화 내용이나 시간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7일 정오(한국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상호관세 유예 기간 내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무역상대국에 기존보다 높아진 상호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보내고, 이를 8월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뤄졌다. EU와 미국의 무역 협상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관세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관세 유예 기한 종료를 앞두고 양측이 포괄적 협상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제한적인 합의 도달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과 유럽 대표들은 뼈대만 남은 무역협정을 두고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EU는 지난주 포괄적 무역협정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대신 그들은 '원칙적 합의' 즉 기본적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원칙적 합의를 통해 미국의 50% 관세 부과를 막은 뒤 포괄적 합의를 위한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협상 전략을 바꿨단 의미다.
이와 관련 EU 집행위원회의 올라프 길 무역 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EU와 미국)은 좋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는 7월9일을 (미국과 무역 합의 도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최소한 미국과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미국과) 협상은 최소한으로 보면 '최종 단계의 시작'에 있다. 수요일(9일)까지 원칙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과의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며 "관세를 피하고 싶다. 관세는 고통을 초래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서로가 이익을 얻는 '윈-윈'(Win-Win) 결과를 원한다. 모두 패자(lose-lose)가 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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