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프로젝트 대형 모듈을 실은 바지선이 울산신항 부두에 접안 작업을 하고 있다. DL이앤씨 |
DL이앤씨가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핵심 설비 구조물인 PAR(Pre-Assembled Pipe Rack) 모듈을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PAR 모듈은 플랜트의 원료와 생산품 등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배관을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이 회사는 17개에 달하는 대형 모듈을 전남 목포에서 제작해 울산 울주군 온산 산단 현장으로 운송했다.
모듈은 전체 무게가 약 1만t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큰 모듈은 길이 47m, 폭 22m, 높이 36m에 달한다. 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제작과 운송, 조립 등 정밀한 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DL이앤씨는 제작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3D 스캐닝 기술을 적용했다. 현장 정보를 정밀히 측정해 제작장에 그대로 재현한 뒤 오차를 3㎜ 이내로 최소화했다.
이어 모듈을 바지선에 실어 울산신항까지 450㎞에 달하는 거리를 운송했다. 파도와 바람, 조류의 영향을 받는 장거리 해상 운송은 더욱 정교한 하중 분산이 요구됐다. DL이앤씨는 각 모듈의 체적, 무게중심에 따라 고박(묶는 작업) 위치를 선정하고, 특수 제작한 받침목과 고정끈으로 포장하는 등 전문적인 해상 운송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했다.
이후 모듈 설치를 위해 울산신항에 도착한 모듈을 샤힌 프로젝트 현장으로 옮길 때는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동원했다. 주로 조선소 등에서 큰 선박이나 대형 구조물을 옮기는 데 사용되는 특수 운송 장비다. DL이앤씨는 모듈 길이를 고려해 한 줄에 6대씩 2줄로 길게 연결했다. 이동 작업은 인적이 드문 야간시간에 진행됐다. 진동을 최소화하는 '초저속 운송'으로 모듈을 2㎞ 움직이는 데 2시간이 걸렸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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