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갑질 심했으면”…울산 아파트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 선언

책임전가·언어폭력·부당간섭·명예훼손 등
“동 대표들 때문에 정상적 직무 수행 어렵다”
엘리베이터에 사직 공지문 붙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전원이 사직을 선언하면서 밝힌 이유에 누리꾼들이 공분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울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공지문 사진이 올라 와 퍼졌다.

공지문에는 ‘관리실 직원 전원 사직’이라는 제목 아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왜 사직할 수 밖에 없는 지 이유가 나열돼 있다.

공지문 작성자는 “관리사무소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최선을 다해 입주민과 공동체의 이익 및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일부 동대표들의 다음과 같은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관리실 직원 전원이 사직하게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구 중 ‘관리실 직원 전원이 사직’이란 부분은 붉은 색으로 처리해 강조했다.

사직 이유로는 ▷부당한 책임 전가 및 언어폭력 ▷모욕적 발언과 언어폭력 및 위협성 과시 ▷비상식적인 업무지시 및 비전문적 개입 ▷직원 채용에 대한 부당 간섭 ▷입주민 민원 무시 및 책임 회피 ▷관리사무소 직원 명예훼손 및 신뢰 훼손 의심 발언 ▷근로계약 및 예산 무시한 일방적 결정 ▷과도한 업무 지시 및 반복적 보고 요구 ▷직원들의 권리인 휴가 일정의 사적 자율성 침해 등 9가지를 들었다.

전원이 사직 선언까지 하 된 구체적인 계기나 사건은 언급되지 않은 채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갑질이 심했으면”, “어지간히 괴롭혔나 보다”, “우리 아파트도 작년에 관리소장 4명이 그만두고 나갔다. 동대표라고 완장질하는 사람들 머릿속엔 뭐가 들었을까”, “나이 먹고 아파트 직원한테 갑질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인간들이 있더라”, “인간으로 존중해야 되는데 머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9번이 진짜 이유일 듯”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