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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노조 "강구영 후임, 정권 인물 안돼"...류광수·강은호 반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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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노조 "강구영 후임, 정권 인물 안돼"...류광수·강은호 반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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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에 "현실적 대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강구영 전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가 언급되고 있다며 내부 구성원 공감을 받을 인물이 경영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강구영 전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가 언급되고 있다며 내부 구성원 공감을 받을 인물이 경영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KAI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강구영 전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가 언급되고 있다며 내부 구성원 공감을 받을 인물이 경영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AI 노조는 7일 '구성원과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강 사장 사임 이후 사장직 인선을 둘러싼 최근 움직임에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윤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 활동을 한 강 전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달 4일 KAI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지난 1일부로 퇴임했다.

강 전 사장은 윤 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22년 9월 취임해 오는 9월 퇴임할 예정이었으나 만료를 앞두고 조기에 물러났다. 강 전 사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당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강 전 사장 후임으로 언급되는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이 재직 시절 KF-21 공식 행사장에서 무기업체 타우러스를 홍보했으며 퇴직 이후 한화로 이직해 기술·인력 유출 통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KAI 출신 핵심 기술 인력들의 한화 이직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현업 엔지니어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화 측 인사 담당자들이 이직 제안 과정에서 류 전 부사장의 이름을 언급한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퇴직자를 넘어, KAI와 한화 간 인력 이동의 연결고리가 된 정황이 있으며, 사실상 기술·인력 유출의 통로 역할을 해 온 것"이라며 "다시 사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곧 KAI를 외부 자본에 종속시키는 것이며, 기술 주권을 무너뜨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후보인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공공기관 수장으로서 기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낙하산을 넘어, 과거 줄 세우기 경영 세력의 조직적 귀환 시도라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문승욱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고정익 항공기 분야에 직접적인 실무 경험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계는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산업부와 방위사업청 공직 경험, 경남도 경제부지사·산업부 장관을 역임한 이력은 산업 정책에 이해와 행정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치적 사익보다 경영 안정성과 조직 존중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열린 자세로 검토할 수 있다"라고 했다.

노조는 "사장 인선을 둘러싼 움직임이 정치 인맥, 구시대 사조직, 퇴직 낙하산 세력의 연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이미 이들이 회사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뼈저리게 경험했고,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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