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
전당대회 앞두고 유력 후보 거론
전당대회 앞두고 유력 후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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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6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김문수 후보를 비롯한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원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8월 열릴 전망인 가운데, 야권 유력 인사들이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어 ‘리턴 매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바람을 일으킬 뉴페이스(새 얼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장관은 지난 4일 한 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지금은 자유의 종(鐘)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 저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종을 울리겠다”고 했다. 또 “국민이 위축돼 있을 때 김문수는 말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에 이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만났다.
나경원 의원도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면서 국회 본청에서 6박 7일간 농성했다. 나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지지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야성(野性)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서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두 달 남짓한 활동 기간에 혁신위가 성공한다면 ‘안철수 구원투수론’이 제기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영남권 의원은 “전력으로 선거 유세를 돕던 모습 때문에 당원들 사이에서 안 의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유튜브의 라이브 방송 등에서 지지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중국의 이재명 대통령 전승절 초청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주변에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한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아직 친한계 내에서도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패배로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인데 당시 경선 주자였던 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이 전당대회에 그대로 나오면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 ‘새로운 얼굴’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목받아야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조경태 의원, 장동혁 의원, 장성민 전 의원도 당권 도전을 시사했거나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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