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일 유흥식 추기경을 만난다고 대통령실이 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종교계 인사를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으로, 이날 만남에서는 이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과 레오 14세 교황 접견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방한(訪韓) 중인 유 추기경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이 교황청으로 보낸 친서에 이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교황을 찾아뵙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올해 안에 만남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 교황에게 서신을 보냈고, 대통령 당선 후에도 교황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친서(親書)를 보냈다고 한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이 미국 분이기 때문에 북미 관계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시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분이 ‘남북을 위해서 큰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유흥식 추기경 |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 교황에게 서신을 보냈고, 대통령 당선 후에도 교황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친서(親書)를 보냈다고 한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이 미국 분이기 때문에 북미 관계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시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분이 ‘남북을 위해서 큰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을 지내다 지난 2021년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된 뒤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다. 성직자부는 성직자 양성과 사목 활동을 지원하는 부서다. 2022년에는 김수환·정진석·염수정 추기경에 이어 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에 임명됐다.
유 추기경은 지난달 5일 이 대통령 취임 축하 영상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드디어 모두의 대통령이 되셨다”며 “(이 대통령은) 산전수전 다 겪는 그런 삶을 사셨다”고 했다. 이어 “외롭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속상할 때 제가 대통령 옆에 함께 있을 것이고 기도하겠다”고 했다. 지난 3월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는 상황과 관련해 헌재를 향해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의롭고 조속한 결정을 내려 달라”는 영상 담화문을 보내기도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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