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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항공고, 창단 첫 청룡기 8강 진출 쾌거

조선일보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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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항공고, 창단 첫 청룡기 8강 진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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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회 청룡기] 좌완 에이스 이주호, 6탈삼진 활약
“최강항공 승리하리라”

경기항공고 이주호가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16강 경북고와의 경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승수 기자

경기항공고 이주호가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16강 경북고와의 경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승수 기자


익숙한 응원가 ‘엘도라도’가 울려퍼진 목동야구장. 경기항공고가 좌완 에이스 이주호의 역투로 청룡기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항공고는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청룡기’) 16강전에서 경북고를 10대5로 제압했다. 창단 8년 만에 청룡기 첫 8강 진출이다.

팀이 4-3으로 앞선 5회말 1사 상황. 선발로 나온 우완 에이스 양우진이 공 72개를 던지자 경기항공고는 이주호를 올렸다. 경기항공고 3학년 좌완 에이스 이주호(18)는 이날 마운드를 이어 받아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5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주호는 2025시즌 8경기에서 27이닝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며 경기항공고의 양우진과 ‘원투펀치’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지며, 이 중 슬라이더는 종·횡방향 모두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평균 구속은 143㎞를 찍었다. 양우진도 4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활약했다. 유홍균은 9회 2사 상황에 등판, 상대 타자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항공고는 2회초 집중타로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연속 볼넷과 안타,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김재훈의 좌전 안타와 상대 실책, 장현명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4-2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항공고는 3회 다시 1점을 내주면서 7회까지 양 팀이 팽팽히 맞섰다. 아슬아슬했던 1점차 승부는 경기항공고의 ‘엘도라도’가 울려퍼지면서 약속의 8회, 다시 점수를 추가하며 흐름을 끊었다. 김도건의 우중간 3루타와 최현성의 적시타 등으로 3득점, 이어 9회에도 장현명과 최현성의 연속 안타로 다시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경북고도 8회와 9회 1점씩 따라 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이주호는 “2년을 쉬었기 때문에 간절함이 크다”며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고, 이제부터는 ‘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선다”고 밝혔다. 그는 고교 입학 직후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했으나 2학년엔 발목 골절로 다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1년 유급한 이주호는 “다른 친구들이 던지는 걸 보며 ‘나도 저렇게 던질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며 힘을 주셨고, 묵묵히 훈련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경기항공고는 2017년 창단해 청룡기에선 2021년 16강이 최고 성적, 전국대회에선 4강(협회장기·2021년)이 최고 성적이었으며,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 돌풍과 함께 청룡기 8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대구의 야구 명문 경북고는 청룡기 8회 우승의 강호. 최근엔 2023년에 우승한 팀이다. 이동수 감독은 “오늘 경기 역시 아이들이 해낸 결과”라며 “8강이라는 성적에 자만하지 않고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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