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USTR)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면담을 갖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
미국이 오는 7일(현지시간) 12개 나라에 상호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발송한다. 12개 나라 중 우리나라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상호관세 및 품목별 관세 완화를 위해 통상과 안보 수장이 나란히 미국을 방문해 막판 협상전에 나섰다. 8일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기 전 유리한 협상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12개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에 서명한 뒤 7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서한 몇 통에 서명했고 그 서한들은 월요일(7일)에 발송될 예정이다. 아마도 12(통이 될 것)”라고 말했다. 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들에 서한이 발송될 것인지, 관세율이 얼마인지 등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상황이 급박하자 우리 정부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일주일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여 본부장은 5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면담을 갖고 자동차·철강 등 품목별 관세 완화를 요구했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 분야에서의 '제조업 협력 프레임워크'도 제안했다. 미국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비관세 장벽 완화와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현 상황은 매우 가변적이고 급박하다. 관세 유예 연장, 큰 틀의 조기 합의 도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것도 지금의 협상 구도에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관세협상, 정상회담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6일 미국을 찾았다. 방한을 닷새 앞두고 취소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관세와 안보 사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 등의 일정도 조율할 예정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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