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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공시 해부] 포스코그룹, ICT·정보보호에 年 3000억 이상 투자

디지털데일리 황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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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공시 해부] 포스코그룹, ICT·정보보호에 年 3000억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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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역량 제고로 지속가능경영 인프라 강화

[디지털데일리 황대영 기자] 포스코그룹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투자 규모는 연평균 3000억원 이상에 달하며, 보안과 디지털 운영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22년 3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사업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지속가능경영을 뒷받침하는 디지털 기반을 정교하게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그룹, 4년간 ICT 투자액 1.5조 육박


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7개 계열사의 ICT 투자액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총 1조4265억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약 2134억원으로 전체 ICT 투자 대비 평균 15%를 상회해, 단순 시스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정보보호를 핵심 경영 요소로 삼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그룹의 모태 격인 포스코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ICT 및 보안 부문에 뛰어들었다. 2023년 2708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2857억원까지 확대되며, 같은 기간 정보보호 투자도 210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증가했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3년간 76.1명에서 82.1명으로 늘어나며, 인적 인프라 역시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물적분할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정보보호와 ICT 전환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2497억원의 ICT 투자 중 110억원을 보안에 투입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정보보호 투자액을 다시 13.5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ICT 인력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25년 48.6명,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7.1명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07억원에서 2025년 324억원으로 ICT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했고, 정보보호 부문 투자도 20억원에서 36억원으로 80% 증가했다. ICT 인력은 평균 75~85명 수준으로 안정적이며,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2025년 10.8명에 달해 그룹 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보안 조직을 운영 중이다.


배터리 및 친환경소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도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ICT 투자액은 2022년 114억원에서 2025년 1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정보보호 예산은 11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었다. 또 ICT 인력이 24.4명에서 56.7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정보보호 인력도 11.1명까지 늘어나며, 빠르게 고도화되는 기술 환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소규모 계열사들도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 포스코엠텍,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디엑스 등은 규모는 작지만 투자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포스코엠텍은 2025년 ICT 투자액 28억원 중 4.8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입하며 첫 보안 전담 인력을 확보했다. 포스코스틸리온도 2025년 보안 인력을 1명으로 확대하며 보안 체계 강화를 시작했다. IT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디엑스는 2022년 101억원에서 2025년 177억원까지 투자폭을 넓히며, 자체 보안 인력을 꾸준히 확충 중이다.

AI 스마트팩토리 확대…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 체계 재정비


포스코그룹의 이 같은 노력은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산업계 전반에 걸쳐 사이버 위협이 지능화·고도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의 정보보호 역량은 단순 기술적 문제가 아닌 기업 신뢰와 지속가능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 체계도 재정비하고 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정보보호 부문을 통합 공시 항목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포스코그룹의 과감한 투자와 꾸준한 인력 확충은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가 물적분할을 단행한 이후, 양사 간 역할 재정립을 둘러싼 외부의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책임 있는 기능 분담과 투자 지속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분할 이후 전략 기획과 지배구조 통제 중심으로 전환했고, 실행은 포스코가 주도하면서 이중투자나 업무 중복을 최소화하는 효율적 구조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ESG 평가기관 및 국내외 감사 기준에서도 정보보호 책임성 강화, 전담 인력 확보, 정책 일관성 유지 등 핵심 지표를 충족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포스코그룹의 디지털 투자 흐름은 그룹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포스코그룹은 단순한 비용 투자를 넘어 산업계 전체의 미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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