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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이후의 이란, 그 내부의 사정 [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에디팅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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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이후의 이란, 그 내부의 사정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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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돼, 갑작스러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급격히 긴장이 고조됐던 전쟁은 일단은 9일차에서 끝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움직임, 그리고 주변국의 반응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지만 정작 이란의 내부 사정은 '블랙박스'처럼 남아 있습니다. 과거 페르시아로 불렸던 이란은 수천년간 중동 지정학의 중심을 차지해왔습니다. 지금도 인구 9000만의 무시할 수 없는 중동의 대국입니다. 이러한 이란의 정치가 앞으로 어디를 향하게 될지는 초미의 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 쿠드스군을 이끌었던 솔레이마니의 전기와 최근 이란 사회 내부의 분위기를 다룬 서적을 쓴 이란 출신의 작가이자 역사가 아라시 아지지가 지난 6월 26일 애틀랜틱의 팟캐스트에서 나눈 대담을 소개합니다. 이 대화가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우리가 흔히 갖는 이란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리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죽음을" 외치는 늙은 성직자들의 나라라는 이미지와 달리, 이란 사회의 수면 아래에서는 정권의 이념과는 정반대의 흐름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정권 지도자들의 자녀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저스틴 비버의 노래와 케이팝을 즐기고, 정작 테헤란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에 20명도 채 모이지 않습니다. 저자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문화적, 정치적 실패를 통렬하게 지적하며, 정권과 국민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아지지에 따르면 이란의 일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엘리트 상당수도 서구화, 근대화, 경제발전을 선호합니다. 사실 이란이 이슬람 혁명 이후 '악의 축'으로 서방에 맞서왔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이란 현지를 취재한 것들을 보면 생각보다 리버럴하고 개방적이라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진행중인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그리고 이 핵협상에 따른 결과는 이란의 미래, 나아가 중동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만약 트럼프가 이란을 다시 서방의 경제체제로 끌어당기고, 이스라엘과 화해하게 만들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오만 등 다른 걸프만 국가들처럼 부와 번영의 길로 이끌어낼 수 있다면 중동의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이란 핵협상, 이란-이스라엘 관계, 하메네이 이후의 이란 국내정치 변화를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휴전이 발효된 지난달 24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벽화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5.06.24 /사진=로이터/뉴스1

휴전이 발효된 지난달 24일 새벽(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벽화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5.06.24 /사진=로이터/뉴스1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무 완수'가 적힌 거대한 현수막 앞에 서서 전쟁 종식을 강조했던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또 다른 '임무 완수'의 순간에 와 있는 듯하다. 이번에는 여러 형용사가 동원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제거됐다"고 묘사한다.

물론 우리는 이란이 비축한 농축 우라늄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이란 지도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빨리 핵개발 사업을 재구성할 수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하지만 미국 지도자들이 이 상황에서 서둘러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은 전쟁을 했고, 싸웠습니다. 이제 그들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세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은 속으로만 했다.

이번 '라디오 애틀랜틱'에서는 이란 출신 작가이자 애틀랜틱 기고가인 아라시 아지지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듯한 '그들의 세상'으로 들어가 본다. 아지지가 보기에,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시대는 폭격 이전부터 이미 시한부였다. 이제 9일간의 전쟁은 그를 약화시켰고, 벙커에서 '생쥐처럼 숨어' 지내게 만들었다.

이것이 이란의 새로운 미래를 의미한다면, 과연 어떤 미래일까? 우리는 아지지와 함께 이란 국민과 지도자 사이의 거대한 간극, 하메네이의 실패, 그리고 더 나아지고 자유로워질 수도, 혹은 훨씬 더 나빠질 수도 있는 이란의 여러 가능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진: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했을 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한 말이 제 기억에 깊이 남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죠. "이란 국민은 지금이 바로 그들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불빛이 켜졌습니다. 그것을 자유로 가져가십시오." 아지지 씨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갑작스러운 기회처럼요? 아니면 처음 든 생각이 '이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거야'였나요? 딱 처음 들었을 때요.


아지지: 단연코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건 가상적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왔어요. 이란 반체제 세력 내에서도 공개적으로나 반공개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고, 비단 반체제 세력뿐만이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란 내부에도, 제가 알던 사람들 중에서도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나서서 이 정권을 처리해주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는 항상 회의적인 수준을 넘어서, 솔직히 그런 생각은 어리석다고 봤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에요.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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