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송전선 단절 원인…비상용 디젤 발전기 가동
우크라 "러시아, 원전 전력선 공격…핵 테러 행위" 비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4일(현지시간) 외부 전력이 모두 차단됐다가 복구됐다.
로이터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측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원전의 드니프로프스카야 송전선을 통한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며 "원전 운영에 이상은 없고 방사선 수치는 정상 범위"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이 3시간 반 동안 끊어진 후 북구됐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내 핵 안전 상황은 여전히 극도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자포리자 원전 측은 전력 공급이 끊긴 원인으로 750kV 고압 송전선인 드니프로프스카야의 단절 때문이라며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IAEA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외부 전력이 오늘 오후 5시 36분 모두 끊겼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9번째이며 2023년 말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력이 끊긴 후 비상용 디젤 발전기를 가동했다. 자포리자 원전 측은 현재 비상용 디젤 발전기는 정지되어 대기 상태로 전환되었으며 발전소 운영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같은 해 3월 4일부터 러시아 점령하고 있다. 원전 내 6개 원자로는 현재 모두 가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핵연료 냉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의 전력 차단이 러시아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게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과 우크라이나 통합 전력망을 연결하는 전력선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자포리자 원전은 이미 여덟 번의 완전 정전을 겪었고, 수차례 정전 직전까지 몰린 바 있다"며 "(이번 공격은) 또 하나의 러시아의 핵 테러 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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