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단전·단수 얼핏 봤다"더니…CCTV선 문건 챙겨, 위증 추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과거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지시 사항이 담긴 관련 문건이나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발언했지만, 경찰이 확보해 내란 특검팀에 넘긴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이 전 장관의 증언과 다른 장면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3일 KBS에 따르면 경찰은 확보한 대통령실 CCTV 영상을 비상계엄을 수사 중인 특검에 넘겼다. 이 영상에는 비상계엄 당일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국무회의가 열렸던 대접견실 내부 모습이 녹화됐다. 영상 속 이 전 장관이 내용을 확인한 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문서를 확인하고 챙기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대통령실에서 종이 쪽지 몇 개를 조금 멀리서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쪽지 중에는 '소방청 단전·단수' 내용이 적혀있었다"면서도 "비상계엄 관련 문건이나 지시는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허석곤 소방청장은 이 전 장관의 증언과 달리 지난 2월 4일 "(이 전 장관이) 언론사 5곳을 말씀하시고, 경찰 이야기를 하고, 요청이 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며 배치되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경찰은 이 전 장관이 챙긴 해당 문건에 '단전·단수' 관련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증언과 엇갈리는 이 전 장관의 정황이 확인된 만큼 위증 혐의를 추가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특검에 전달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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