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사설] 막 오른 김건희·채상병 특검… 尹 정권 ‘농단·남용·은폐’ 규명을

한국일보
원문보기

[사설] 막 오른 김건희·채상병 특검… 尹 정권 ‘농단·남용·은폐’ 규명을

속보
구윤철 "농축수산물 최대 50% 할인…2만원내 생필품 지원 '그냥드림' 확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와 이명현 특검(채 상병 특검)이 압수수색과 출국금지를 개시하며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두 특검은 윤석열 정부 기간 불거진 △국정농단 △권한 남용 △인사 전횡 △사건 은폐 등 각종 의혹을 명쾌하게 규명할 책임을 부여받았다. 엄정하고 정확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어제 삼부토건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삼부토건이 관여하는 것처럼 조작해 주가를 띄워 수백억 원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인데, 김건희 여사 개입 여부를 밝히는 게 과제다. 채 상병 특검도 어제 해병대원 순직 사건 무마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출국을 금지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내란 특검이 비상계엄 및 내란 혐의에 특화됐다면, 김건희·채 상병 특검은 윤석열 정부 내내 터졌던 갖은 ‘비정상적인 사건들’의 근원을 파헤치고 있다. 왜 대통령 부부 주변에서 명태균·건진법사 같은 이들이 설칠 수 있었는지, 어떻게 명품을 받은 김 여사가 검찰청에 나가지도 않고 불기소 결정을 받을 수 있었는지, 무슨 이유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발 벗고 나서 박정훈 대령의 수사 결과를 무리하게 뒤집으려고 했는지 등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책무가 두 특검에게 있다.

두 특검은 대통령 부부에 의해 왜곡됐던 국정을 바로잡는다는 무거운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정확한 환부를 신속하게 도려내는 외과수술로, 최고 권력자의 전횡을 파헤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특검의 성과가 향후 다른 권력자들에게 ‘징비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