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BR 풋볼'은 3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LA) FC가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이적 논의 첫걸음을 뗐다"고 단독 보도했다.
"창단 11년째를 맞는 이 MLS 구단은 이번 여름 토트넘의 레전드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한 엄청난 거래를 진행 중"이라며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은 손흥민 매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구단은 선수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MLS와 사우디, 두 가지 선택지를 손에 거머쥐게 됐다"고 덧붙였다.
LA FC의 손흥민 영입 추진에 활기가 돈 배경은 MLS 특유의 샐러리캡 제도에 있다. MLS는 '지정 선수 규정(Designated Player Rule)'이란 독특한 제도를 운영하는 리그다.
지정 선수란 구단이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고 연봉 상한선 초과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계약자를 가리키는데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이 3명은 샐러리캡을 계산할 때 상한선을 꽉 채운 최고 연봉자로 취급받는다.
TBR 풋볼에 따르면 LA FC는 올여름 지정 선수(DP·Designated Player) 세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던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루가 LOSC 릴(프랑스)로 이적을 결심하면서 한 자리가 비게 됐다. 덕분에 손흥민을 품에 안을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LA FC는 손흥민에게 현재 토트넘에서 수령 중인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5200만 원) 연봉 988만 파운드(약 183억 원)를 상회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구단 역시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 안팎의 급여를 지급할 뜻을 갖고 있고 손흥민 측으로서도 MLS행에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여지가 상당히 커졌다. 상대적으로 사우디 구단에 비해 금액 조건에서 크게 떨어졌던 미국행 시나리오가 탄력을 얻게 된 배경이다.
TBR 풋볼은 "지루가 LA를 떠났다는 건 손흥민을 영입할 자리가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며 "사무국으로부터 DP 슬롯을 3개씩 지급받는 MLS 구단은 해당 3인에게 연봉 상한선을 초과하는 급여를 지급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지루발(發) 나비효과를 조명했다.
다만 유로파리그 우승 16일 만에 전격 경질을 통보받은 안지 포스테코글루처럼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도 '현실적인 대화'가 꾸준히 오갔다. 영국 정론지 '텔레그래프'는 "올여름 토트넘이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과 이를 위한 이적 자금 확보를 추진하는 가운데 손흥민의 이적을 하나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며 "한국인 캡틴은 현재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번 여름이 실질적으로 이적료 수익을 거둘 마지막 기회란 점에서 구단 수뇌부는 이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양측의 '시한부 동행' 종결 가능성을 귀띔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거론된 곳은 사우디였다. 막강한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의 스타플레이어를 쌍끌이 중인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는 이미 2023년부터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당시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거액의 제안을 건넸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할 일(트로피 획득)이 있다"며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엔 올 시즌 MLS 7위를 달리고 있는 LA FC가 급부상했다. 지난 2시즌간 합을 맞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차기 시즌 LA FC 사령탑 후보로 유력시되면서 양측 재회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여기에 지루의 유럽 복귀와 맞물려 DP 슬롯 확보라는 변수까지 겹쳐 손흥민의 MLS행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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