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중국 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상향 조정
4%대 중반에 머물러,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
지준율 인하 예측, 내수 진작 위한 재정 지출 가능성
4%대 중반에 머물러,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
지준율 인하 예측, 내수 진작 위한 재정 지출 가능성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높다. 중국은 상반기 미국과 관세 전쟁 여파를 겪었으나 빠른 관세 협상과 내수 진작 정책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중국 내부에서도 경기를 살리기 위한 추가 통화·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선방한 中 경제, 관세 전쟁도 한숨 돌려
3일 중국 매체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은행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3분기 경제 및 금융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약 5%로 예측했다. 중국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인 5% 내외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 정부의 영향권에 놓인 중국은행연구소가 아니더라도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국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추세다. JP모건은 미·중 관세 휴전 영향으로 최근 중국 경제 성장 목표치를 0.7%포인트(p)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0.6%p), 모건스탠리(+0.3%p), 도이체방크(+0.2%p)도 줄줄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
상반기 선방한 中 경제, 관세 전쟁도 한숨 돌려
3일 중국 매체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은행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3분기 경제 및 금융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약 5%로 예측했다. 중국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인 5% 내외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 정부의 영향권에 놓인 중국은행연구소가 아니더라도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국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추세다. JP모건은 미·중 관세 휴전 영향으로 최근 중국 경제 성장 목표치를 0.7%포인트(p)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0.6%p), 모건스탠리(+0.3%p), 도이체방크(+0.2%p)도 줄줄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4월만 해도 미국이 중국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 전쟁이 발발하며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관세 협상을 시작하며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게 주된 상향 조정의 이유다.
중국 내부에서도 최근 발표된 일부 선행지표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민간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0.4로 전월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며 상승 국면을 나타냈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경제학자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올해 외부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변동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경제가 점점 더 안정적이고 상승 추세”라면서 “정책 지원 강화, 수출 다변화, 신질 생산력 가속화와 소비 확대 정책이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완만한 경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내부의 희망 섞인 평가지만 상황이 쉽진 않다. 글로벌 IB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지만 여전히 JP모건 4.8%, 도이체방크 4.7%, 골드만삭스 4.6%, 모건스탠리 4.5%로 5%를 밑돈다.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5.4% 성장했고 이달 중 발표된 2분기 성장률도 5% 안팎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글로벌 IB가 연간 4%대 중반 성장률을 예상한다는 건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의미다.
중국 주요 지표가 선방하곤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부터 4개월째 전년동월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제를 뒷받침하던 수출 증가세도 꺾이는 모습이다. 하반기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과 대외 불안이 커지면 중국 경제의 5% 성장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성장세 둔화 우려 “거시 정책 강화돼야”
하반기 경제 회복세를 지속하려면 추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해 3~4분기 높은 기저 효과를 볼 때 연간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거시 정책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면서 “지급준비율(RRR) 인하와 금리 인하도 여지가 있고 주식·부동산 시장, 위안화 환율 등 측면에서 더 많은 추가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 시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정책은 지준율 인하다.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쌓는 예금의 비중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은 그만큼 금액을 대출에 쓸 수 있어 시중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에도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1조위안(약 19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제일재경에 다르면 도이체방크는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고 대신 지준율 인하와 대출 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당초 1.1%였던 정책금리 전망을 1.3%로 높였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거시경제 책임자인 후이판은 “올해 하반기 50~100bp(1bp=0.01%포인트) 지준율 인하로 최대 1조위안 유동성 방출이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낮아 재정 지원 정책도 기회가 있다”고 예측했다.
루팅 노무라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 다음 단계에서 재정지출 집행을 가속화하고 특별채권 쿼터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소비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새로운 소비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부동산·주식 시장 안정화, 사회보장·복지제도 개혁 같은 장기 모멘텀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