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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의 사나이’ 김지우, 홈런·역전 희생타… 서울고 16강 진출

조선일보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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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의 사나이’ 김지우, 홈런·역전 희생타… 서울고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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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회 청룡기] 김지우, 작년에 이어 두해 연속 청룡기 홈런포
서울고 2학년 4번 타자 김지우(17)는 이미 지난해 청룡기 무대에서 ‘차세대 거포’로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1학년 신분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130m에 달하는 초대형 좌월 홈런을 날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1년 뒤 같은 무대에서,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 또 한 번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고는 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이하 ‘청룡기’) 2회전에서 성남고를 8대5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올해 고교야구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강호. 서울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왔고, 성남고는 지난달 30일 안산공고를 5대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김지우의 방망이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서울고는 성남고에 1회초에만 4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4회말 팀이 2-5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우완 오훈택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이 홈런으로 서울고는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지우의 결정적인 한 방은 7회에도 이어졌다. 5-5로 균형을 이룬 7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그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연결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6-5,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타였다.

이도류(二刀流·투타 겸업)인 김지우는 올해 타자로 19경기 67타수 18안타, 타율 0.269, 홈런 4개, OPS 0.871을 기록 중이며, 투수로도 5경기 11과 3분의 2이닝 동안 18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경기 후 김지우는 “작년 청룡기 홈런 때처럼 눈에 확 들어와서 힘껏 돌렸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 희생플라이가 홈런보다 더 짜릿했다”고 웃었다.

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지우가 아직 타격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본인에게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고는 초반 성남고의 강공에 휘둘렸다. 서울고는 1회초 성남고 선두 타자 김민석부터 이률, 이서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이어 백서진에게 중견수 뒤쪽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이어진 폭투와 안진표의 적시타까지 겹치며 1회에만 4실점했다. 3회에도 서울고는 안진표에게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 차를 0-5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3회말 이시원의 3루타와 이정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붙었고, 4회 김지우의 홈런으로 3-5, 6회엔 김선빈의 3루타로 4-5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7회말, 조승준의 볼넷과 김지우의 희생플라이로 6-5 역전에 성공했고, 8회 김태성의 중전 적시타와 이시원의 3루타까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고 선발 강민석이 1회를 채우지 못하고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3개와 피안타 1개를 내주며 4실점(4자책) 강판됐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지성이 5이닝 1실점(1자책)으로 잘 틀어막았다. 이어 등판한 이호범이 3과 3분의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김지우 외에도 김태성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 이시원이 3루타 2개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고루 활약했다.


서울고는 오는 6일 16강에서 휘문고와 상대한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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