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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노사갈등 장기화…성과급 투명성·분배방식 놓고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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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노사갈등 장기화…성과급 투명성·분배방식 놓고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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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기자]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오플과 노동조합 간 성과급 투명성·분배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GI(Growth Incentive) 축소 지급, PS(Profit Sharing) 도입 요구, 부당노동행위 논란까지 겹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은 성과급 지급 방식과 노동조합 활동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다.

◆성과급 분배 방식 놓고 극명한 시각차

갈등의 핵심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GI 축소 지급 논란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약속된 성과급을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한다. 던파 모바일은 애초 중국 출시를 목표로 개발됐으나 중국 당국의 규제로 출시가 연기되면서 한국에 먼저 출시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해외 퍼블리싱 수수료 등을 이유로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30%에서 20%로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네오플 측은 "중국 서비스 시점으로부터 1년 6개월 전인 2022년 12월에 관련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전에 안내했다"며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GI 기간을 2년간 추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또 "던파 모바일 중국 1차 GI 지급 이전에 개발 조직에 지급된 성과급이 약 3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KI(KPI Incentive) 성과급을 둘러싼 해석도 엇갈린다. 노조는 "던파 PC 등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에 기여하는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KI 인센티브가 작년 대비 55%로 대폭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는 "KI 대상 조직에 지급된 총 성과급은 경영진 제외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해 연봉의 27%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노조가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는 것은 PS 제도의 도입이다. 2024년 네오플이 역대 최고매출인 1조 3783억원과 영업이익 9824억원을 달성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의 4%인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성과급은 교섭대상이 아닌 회사의 재량"이라며 노조의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3300만원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비현실적 조건"이라며 거부했다.


◆부당노동행위 논란과 노조의 강력 반발

노조는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파업 기간 중 연차 사용 사유 소명을 요구하고, 쟁의근태 등록 시스템을 도입해 조합원들에게 쟁의 참여 여부를 직접 등록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일부 조직장이 개인면담을 통해 조합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노조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노동청에 근로감독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네오플 측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연차휴가를 사용해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정당한 연차휴가권의 행사라고 볼 수 없다"며 "임금 공제의 신뢰성을 높이고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않은 구성원의 정당한 연차휴가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노조는 업무 강도 증가 문제도 제기했다. 2024년 넥슨 이정헌 대표가 던전앤파이터 콘텐츠를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이후 개발 요구 속도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4년 주요 경영진 보상이 2023년 대비 10배 증가한 275억원에 달하는 반면, 직원들에게는 약속보다 낮은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오플은 평균 초과근로 시간이 44분으로 과중한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그 외 넥슨컴퍼니 계열사들의 일 평균 초과근로 시간은 30분"이라며 "연 15% 수준의 신규 채용과 근로문화개선 TF 운영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높은 조직력 바탕으로 장기 투쟁 예고


네오플 노조는 총 직원 약 1500명 중 1133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가입률이 79%에 달한다. 아트 관련 조직 가입률은 약 90%, 미디어 관련 조직은 약 86%, 게임 개발 관련 부서는 약 80%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집회에는 850여명 이상이 참여해 전체 조합원의 80%에 육박하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4개월간 교섭을 외면했다며 회사를 비판하고 있고, 회사는 노조의 요구가 경영권 침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2개월간 순환 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회사가 GI 축소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PS 제도화를 포함한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안 제시 헌법이 보장한 쟁의권을 위협하는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과 장기 투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간 입장차가 큰 상황에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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