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환산자산 늘고 예치금 증가
5월 기준 세계 10위 유지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02억달러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며 5개월 만에 4100억달러를 회복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산평가액 증가와 운용 수익 확대가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0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5월말 4046억달러보다 56억1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증가폭 기준으로는 2023년 1월(68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6월 중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XY)가 약 1.9% 하락하면서 유로, 엔 등 기타통화 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외화자산 운용 수익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기여했다.
자산 구성별로 보면 전체의 87.4%를 차지하는 유가증권(미국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은 3585억달러로 전월보다 1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65억4000만달러로 68억6000만달러 늘며 외환보유액 증가를 견인했다.
SDR(특별인출권)은 158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IMF 포지션도 44억7000만달러로 소폭(1000만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10위로, 3개월째 같은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이 32853억달러로 1위를 지켰고 일본(12981억달러), 스위스(9808억달러), 인도(6913억달러), 러시아(6804억달러)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대만은 592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4587억달러, 독일은 4564억달러, 홍콩은 4310억달러로 한국보다 순위가 앞섰다.
한국은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외환보유액 순위 10위로 하락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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