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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나도 굉장히 놀랐다"
롯데는 어떻게 이런 '괴물투수'를 데려온 것일까. 롯데가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악재 속에서도 여전히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바로 '괴물투수' 알렉 감보아(28)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감보아의 투구를 보면 KBO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등극한 한화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31)도 부럽지 않다. 감보아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감보아는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던지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KBO 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른 공을 던진 것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시속 99마일(159km)까지 던졌던 선수다.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를 빈 자리를 감보아로 채웠다. 지금까지는 '초대박'이다. 감보아는 롯데 입단 후 7경기에 나와 42⅔이닝을 던져 6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이라는 놀라운 성적표와 함께 하고 있다.
그것도 KBO 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한 이후에는 6경기 38이닝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으니 '괴물투수'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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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서의 첫 패 이후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감보아는 "결국 팀이 잘 해서 계속 이기는 것 같다. 야수들이 득점을 해주면서 나도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면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이렇게 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특히 첫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했고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감보아가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공인구와의 '찰떡궁합'을 꼽을 수 있다. "일단 KBO 리그 공인구가 내 손에 잘 맞는다"라는 감보아는 "미국에서 쓴 공인구는 많이 미끄럽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감보아 스스로도 시속 158km 강속구를 던진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감보아는 "투구를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전광판에 158km가 찍힌 것을 보고 놀랐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 와서 이런 구속이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굉장히 놀랐고 기분이 좋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감보아의 투구수는 99개였다. 그런데 감보아는 경기 후반으로 가도 구속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감보아는 "나는 경기를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더 힘이 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숱한 경험을 쌓은 감보아는 이제 KBO 리그를 호령하면서 롯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감보아는 "지금은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서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열심히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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