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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팬덤 업고 카테고리 무한 확장… 종착지는 '토털 브랜드'

파이낸셜뉴스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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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팬덤 업고 카테고리 무한 확장… 종착지는 '토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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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사업 다각화 속도
선글라스로 인지도 높인 '젠몬’
뷰티·디저트·모자 잇따라 론칭
고객 접점 늘려 브랜드 영향력↑
생존 위한 새 소비층 확보 전략


어티슈 화보 어티슈 홈페이지 갈무리

어티슈 화보 어티슈 홈페이지 갈무리


패션업계에 카테고리 확장 바람이 거세다. 선글라스나 의류 등 특정 제품군에 국한되지 않고, 뷰티·잡화까지 브랜드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전략이 유행하고 있다. 특정 아이템으로 인지도를 쌓은 뒤 뷰티·잡화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소비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로 잘 알려진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최근 헤드웨어 신규 브랜드 '어티슈(ATiiSSU)'를 공식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티슈는 젠틀몬스터,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에 이은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네 번째 사업 분야다. 최근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문을 연 어티슈 플래그십스토어는 일부 인기 제품이 조기 품절되는 등 기대를 웃도는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

젠틀몬스터의 두터운 팬덤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온 아이아이컴바인은 지난해 78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이번 헤드웨어 시장 진출도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여성복으로 시작한 '아떼 바네사브루'도 액세서리, 남성라인을 잇달아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 중이다. 2023년 하반기 선보인 패브릭 소재의 '르봉(RUBAN)백'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2023년 액세서리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210% 늘 정도로 카테고리가 성장했다. 이어 '프릴백', '봉봉백' 등 신제품 효과로 액세서리는 브랜드의 대표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남성을 위한 젠더리스 라인 '아떼 가르송(Ath Garcon)'을 통해 드 머플러, 스마트 카드 홀더, 네트백 등 실용적인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Dunst)' 역시 최근 가방 등 잡화 카테고리를 강화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해 봄·여름(SS) 가방 스타일 수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렸다.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Barbour)'도 레인부츠를 신성장 품목으로 육성 중이다. 올해 봄·여름 시즌 레인부츠 스타일 수를 2배 이상 확대했으며, 특히 남성 라인 물량을 2배 늘리는 등 수요 대응에 집중했다. 지난 5월부터 레인부츠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으며, 남성 제품은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급증했다.

패션업계의 카테고리 확장은 경쟁 심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연적 전략으로 보인다. 단일 제품군만으로는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의류·액세서리·슈즈 등으로 영역을 넓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MZ세대가 브랜드를 단순한 제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의류·액세서리·뷰티·슈즈까지 영역을 넓혀 고객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로 자리잡으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카테고리 확장은 단순한 제품군 다변화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 강화와 신규 시장 창출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라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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