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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 발레, 20년 만의 내한…최유희·전준혁 등 한국 무용수 무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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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 발레, 20년 만의 내한…최유희·전준혁 등 한국 무용수 무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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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기자간담회...4~6일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 공연
[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20년 만에 한국을 찾는 영국 왕립 발레단, 로열 발레가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발레 무용수 4인과 함께 발레단의 역사를 무대 위에 펼친다.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의 LG아트센터 서울, 스튜디오에서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을 비롯해 로열 발레 디렉터 케빈 오헤어,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전준혁이 참석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왕립 발레단, 로열 발레는 20년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앞서 이들은 ‘백조의 호수’(1978), ‘지젤’(1995), ‘신데렐라’(2005), ‘마농’(2005)으로 내한한 바 있다.

이현경 LG아트센터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로열 발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다”면서, “대표작과 신작이 고르게 들어있어 로열 발레가 어떠한 행보를 걷고 있는지 보시기에 좋은 순간”이라고 소개하며 ‘더 퍼스트 갈라’가 LG아트센터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갈라 공연은 주로 어떤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공연되는데, 올해 LG아트센터의 25주년을 축하하는데 이보다 의미있는 공연이 없지 않나 싶다. 마곡으로 이전하기 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프로그램 적인 차별점을 꼽자면 발레 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2023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이어서 올해 영국 로열 발레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 작품을 지속적으로 한국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기쁘다.”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디렉터, 케빈 오헤어도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로열 발레에게 굉장히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앞서 몇 번 한국에서 공연하기도 했고, 저도 로열 발레가 ‘새들러스 웰스 발레’ 였던 1985년에 한국에 처음 와서 공연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내한 공연의 희소성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로열 발레는 영국 현지 내 빠듯한 공연 일정으로 1년 당 1~2개 도시에서만 해외 투어를 진행하기에 올해 로열 발레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외에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케빈 오헤어는 “저희가 해외 공연을 하는 건 흔치 않다. 어떨 때는 1년에 딱 한번 하기도 했고, 최근 2년 간은 시즌 끝날 때까지 런던에서만 공연했다. 올해는 시즌 막바지에 해외 공연을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로열 발레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도 내한해 공연을 펼친다.

‘더 퍼스트 갈라’의 무대에 서는 한국인 무용수로는 로열 발레 최초의 한국인 정식 단원으로 이름을 올린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와 로열 발레에 정식 입단한 한국인 최초 발레리노로 퍼스트 솔로이스트까지 고속 승급한 전준혁, 2022년 입단 후 2023년 곧바로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한 김보민과 다음 시즌부터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을 앞두고 있는 박한나가 있다.


최유희는 “22년 전 케빈과 한국에서 공연 했을 때도 함께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공연이 둘째를 갖고 돌아온 복귀작이다. 아이들과 서울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고, 전준혁은 “갈라 공연으로는 한 번씩 한국에서 인사를 드렸었는데, 제가 정말 사랑하고 매일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감사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고, 좋은 모습으로 관객분들과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퍼스트 갈라’는 로열 발레의 대표작 약 10여 편으로 구성된 갈라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발레부터 컨템포러리 발레까지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의 이름은 로열 발레의 단원들로 이뤄진, 로열 발레만의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는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붙여졌다.



케빈 오헤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오늘날의 로열 발레를 보여드리고자 한다”면서, “저희가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로열 발레의 대표작에서 발췌해 모은 것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저희의 레퍼토리를 한데 아우르는 일종의 스냅샷”이라고 오랜만에 선보이게 된 내한 공연을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로열 발레의 솔로이스트이자 안무가, 조슈아 융커의 신작 ‘스펠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젊은 무용수가 대거 참여하는 컨템퍼러리 작품이다.

안무는 로열 발레의 활동에 있어서 언제나 중요한 부분이기에 안무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한 케빈 오헤어는 “저희는 운이 좋게도 프레더릭 애슈턴을 비롯해 케네스 맥밀런, 웨인 맥그리거, 크리스토퍼 휠든 등 초기부터 훌륭한 안무가와 작업했다. 이렇게 새로운 안무를 끊임없이 창조함으로서 로열 발레의 생명선을 이어나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를 국제 관객에게 선보이면서 장르의 경계를 확장시켜 나간다고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로열 발레는 ‘호두까기 인형’, ‘지젤’과 같은 클래식 발레부터 프레더릭 애슈턴, 케네스 맥밀런 등 안무가가 남긴 헤리티지 프로그램, 그리고 웨인 맥그리거, 크리스토퍼 휠든, 카일 아브라함과 같은 젊은 안무가들의 컨템퍼러리 작품을 균형있게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케빈 오헤어는 “지난 시즌에는 컨템퍼러리에 더 비중을 두긴 했지만, 매 시즌마다 3분의 1씩 비중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은 무용수에게 도전과제를 제공하고, 각각의 스타일이 상호보완시켜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컨템포러리를 연습하고 익히는 과정에 클래식 무용가로서의 실력도 더 는다고 생각한다”고 단체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로열 발레에 속해있는 무용수 역시 단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는 로열 발레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끊임없이 늘 도전 과제를 제공하는 레퍼토리”를 꼽으며 “규모와 다양성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매 시즌마다 무용수로서 안주하거나 즐기면서 시즌을 마친다기보다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도전 과제에 직면하는 경험을 한다. 여러 안무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 갈라에서도 ‘지젤’과 ‘해적’이라는 상반된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되어서 매번 새로운 배움의 과정, 경험을 한다는 것이 저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또 다른 수석 무용수 후미 가네코는 “로열 발레의 공연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무대에 있는 모든 무용수가 각자의 목소리를 다채롭게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의 신체를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면서, “이러한 섬세하고 다채로운 감정 표현이야말로 로열 발레를 굉장히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이번 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분들도 꼭 느껴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유희는 “늘 믿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로열 발레가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역사다. 마고 폰테인, 루돌프 누레예프부터 최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웨인 맥그리거, 크리스토퍼 휠든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발레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저같이 아이를 낳고 기른 어머니도 왕성히 활동할 수 있도록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케빈의 정책도 굉장히 크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또 전준혁은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현재 로열 발레가 세계에서 발레를 제일 잘하는 단체라고 생각한다”면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이 탈의실을 쓰고, 클래스를 하는 친구들이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들고 특별하다. 일을 하고 발레를 대하는 자세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면서 발전할 수 있는지 노력한다. 그런 선순환을 이뤄간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 느끼고 있다. 이 친구들과 함꼐 발레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친구들이 하는 공연을 보면서 감동 받아 무대 옆에서 울기도 하고, 객석에서 볼 때는 저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멋있어서 행복감을 느낀다.”

한편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는 오는 4~6일,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