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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관저는 윤 정권 축소판…유령 건물 공사비 국정원 특활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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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관저는 윤 정권 축소판…유령 건물 공사비 국정원 특활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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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때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지어진 스크린 골프 건물 공사비 출처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자금 출처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가 의심된다는 한겨레 보도로, 윤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수사가 경호처를 넘어 다른 기관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관저 불법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아침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 부부의 스크린 골프를 위해 신축한 미등기 유령 건물에 대해 “김용현이 윤석열에게 잘 보이려고 줬던 뇌물에 가깝다”고 했다.



윤 의원은 우선 “골프 연습시설은 경호시설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경호처 예산을 쓰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경호처 예산 불법 전용도 문제지만, 경호처가 공개한 공사비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골프 건물 공사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사업자로부터 이면계약 또는 이중계약을 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특검보들과 함께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걸린 현판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특검보들과 함께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걸린 현판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의원은 계약서의 공사 액수를 초과한 자금 출처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한겨레가 이날 보도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경호처 특수활동비를 거론했다. “꼬리가 없이 쓸 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때도 국정원이 사용처 증빙이 필요 없는 특수활동비 35억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 이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때 박근혜씨와 당시 국정원장 3명이 국고손실·뇌물죄 등으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다.



윤 의원은 또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자금 출처로 의심한다고 했다. “경호처가 현대건설을 윽박지르고, 팔을 비틀어 돈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본관 등을 지었던 현대건설은 이후 30여년 경호처와 여러 시설물 공사 계약 관계를 유지해 왔다. 윤 의원은 “예를 들어 경호처가 4억∼5억원짜리 공사를 현대건설에 1억3000만원만 받고 하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경호처가 예산을 불법 전용해서 일종의 비자금을 만들어 집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그 자체가 작은 윤석열 정권, 윤석열 정권의 축소판으로 본다”고 했다. “모든 절차가 무시됐고, 권력은 사사롭게 사용됐고, 온갖 불법이 난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관저 의혹은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이라며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미등기 유령 건물 뇌물 혐의 사건을 검찰로부터 이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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