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07.02.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사의를 표명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검찰·법원 개혁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국민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심 총장은 2일 마지막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범죄를 처벌하고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은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총장은 "각계각층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 깊고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국민에게 필요하고, 또 국민을 위하는 일선 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국가백년대계로서 형사사법 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선 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봉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검찰개혁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조직 해체형·권한 축소형 개혁보다 현장 수사역량과 책임성을 유지하는 기능적 개편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 총장은 전날 사의를 표명하며 입장문을 내고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는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심 총장의 퇴임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지난해 9월16일 취임한 심 총장은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9개월여 만에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을 발탁해 검찰 개편과 인사를 추진하자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총장은 200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후 법무부 검찰과장·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등 요직을 거친 이른바 '기획통'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감찰과장 등을 거쳤고,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고검장급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심 총장은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5년 형사1부장으로 근무하며 합을 맞췄다. 2020년에는 법무부 기조실장으로 근무하며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총장에 관한 징계를 강행할 때 반대 의사를 밝히다 결재 라인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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