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최근 몇 시간 동안 토트넘 홋스퍼와 모하메드 쿠두스 사이에 접촉이 있었다. 쿠두스의 협상은 진행 중이며, 그는 이적에 긍정적이다. 토트넘은 쿠두스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에게 이 선수를 데려다주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쿠두스가 아주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라 보는 중이다. 그는 최우선 영입 대상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관심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나 국적의 쿠두스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양발 활용 능력, 공간 창출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춘 선수다. 또한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자국 리그에서 성장한 쿠두스는 2018년 덴마크의 노르셸란에 입단한 뒤, 총 51경기 14골을 넣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20년에는 네덜란드 강호 아약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성장했고, 빠르게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첫 시즌에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35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이라는 아쉬운 스탯을 쌓았다.
또한 공교롭게도 현재 이적설이 강하게 불거지는 토트넘을 상대한 경기에서 폭력적인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던 바 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전에 출전한 쿠두스는 경기 막바지에 미키 반더벤, 히샬리송, 파페 사르 등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를 밀치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그는 곧바로 퇴장당했고, 추가 징계까지 받으며 총 5경기 출전 정지가 확정됐다.
이처럼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쿠두스지만, 토트넘은 이와 별개로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쿠두스 이적설은 손흥민의 거취와도 맞물린다.
쿠두스는 공격 지역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측면 공격을 담당할 수 있으며, 센터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시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왼쪽 공격수로 자주 출전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기준 쿠두스는 총 9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나섰다. 웨스트햄의 '에이스' 제로드 보웬이 오른쪽을 담당했기 때문이었다. 이어 센터 포워드(8경기), 오른쪽 윙어(6경기)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이 중 왼쪽 윙어로 뛴 기록이 가장 좋았다. 그는 해당 포지션에서만 총 3골을 넣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이 만약 쿠두스를 영입한다면 그를 왼쪽 윙어로 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과 같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거둔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이적 시기도 언급했다. 유럽 내에서 공신력이 높은 'BBC'의 사미 목벨 기자 등 여러 현지 매체는 일제히 "토트넘의 한국 투어가 예정된 8월 3일 이후 손흥민의 이적이 최종 결정될 것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친선 경기를 치른다. 덕분에 국내 축구 팬들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을 한국에서 보게 될 예정인데, 만약 이적으로 인해 이 경기에 손흥민이 없다면 흥행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또한 손흥민은 뉴캐슬전에 의무 출전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토트넘은 일단 이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의 매각 여부를 결정할 모양새다.
구체적인 차기 행선지도 꾸준히 거론되는 중이다. 막강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이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도 차기 행선지 후보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쿠두스 영입에 적극적이다. 어쩌면 손흥민의 이적을 대비한 영입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강제로 왼쪽에서 자주 뛰긴 했지만, 이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다만 쿠두스가 손흥민의 대체자가 아닌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영입이 성사된다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쿠두스 기용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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