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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부부 ‘겹치기 월급 수령’ 논란...“5곳서 근무 연소득 8000만원”

조선일보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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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부부 ‘겹치기 월급 수령’ 논란...“5곳서 근무 연소득 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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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경 시절 후임병 구타 논란도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여러 사업장에서 일하며 한해 8000만원 가까운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권 후보자의 배우자도 과거 서울과 경북 안동시, 대전 등에 있는 업체로부터 동시에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선 “부부의 ‘허위 근무’ 의혹”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1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권 후보자 배우자 배씨는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경북 안동시에 있는 한 건설회사에서 198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같은 해 4월부터 12월까지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삼계탕집에서 총 2369만원을 받았다. 김 의원실은 “배 후보자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서울과 안동에서 동시에 근무했다는 뜻”이라며 “두 사업장 간 물리적 거리를 고려하면 동시에 일을 하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허위 근로’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배씨는 2020년부터는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면서 대전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와 경북 안동에 있는 두 건설사로부터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권 후보자도 여러 사업장에서 일하며 연간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권 후보자는 2023년에만 총 5곳에서 일하며 급여 8380만원을 받았다. 3~12월에는 경기 의정부 소재 한 대학에서 특임교수로 일하며 2400만원을 받았다. 1~12월에는 부산 소재 한 물류회사에서 급여 1800만원을, 1~8월에는 서울 종로구 한 인쇄물 업체에서 급여 1050만원을, 7~12월에는 서울 강남구 한 산업용 자재 전문 기업에서 급여 18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7~12월에는 권 후보자 배우자인 배씨가 서울 종로에서 운영하는 삼계탕집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하며 133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2024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권 후보자는 총 4곳에서 일하며 7290만원을 받았다.

물리적 거리로 인해 권 후보자가 일부 기관에서 실제 근무하지 않고 급여만 수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은 “같은 기간 전국 각지 다섯 군데에서 일하며 급여를 받을 수 있느냐”며 “분신술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된다. 스폰서(후원자)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권 후보자가 2011년 낸 자서전에 과거 전투 경찰 복무 시절 후임병 구타 경험을 소개한 대목도 논란이 됐다. 권 후보자는 1978년 12월 입대해 전투경찰대로 배속됐다. 권 후보자는 책에서 당시 폭력 문화를 소개하며 “당시엔 나도 내 후배 대원들에게 기합도 주고 가끔 구타도 했다”고 썼다. 그는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나보다 6개월 후배를 받았을 때”라며 “새벽 4시에 전원 집합시켜 산에서 한 시간 동안 기합을 줬다”고도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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