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조수미 성악가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재명 대통령이 ‘K컬처’의 주역들을 대통령실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 초대된 성악가 조수미씨와 김혜경 여사는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 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에 조씨를 비롯해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발레리노 박윤재,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 등을 초청했다.
참석자들과 대화를 이어가던 이 대통령은 조씨에게 “제가 하나 궁금한 게 있다”고 했다. 이에 조씨는 “떨려” “뭘 물어보실까”라고 말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왼편에 앉은 김 여사에게 “손 줘 봐봐”라고 말한 뒤 손을 맞잡았다. 조씨와 김 여사는 이날 행사 도중 귀엣말을 나누거나 간담회 종료 후 포옹하는 등 친분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선화예고 동문이다. 조씨가 2회, 김 여사가 6회 졸업생이다. 이에 김 여사는 조씨를 ‘선배’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선화예고 졸업 후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2018년 5월 이재명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 성악가 조수미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대통령 인스타그램 |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2017년 12월 성남문화재단의 자체 기획 공연인 ‘조수미 콘서트’에 이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었다. 이듬해 5월 이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조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조수미님 노래 듣고 싶습니다. 조금 지난 사진이지만 아름다운 목소리 여전히 귀에 남아 있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2021년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성악가 조수미씨가 남긴 댓글. /이 대통령 인스타그램 |
2021년에는 이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조씨가 하트 모양의 댓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조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반갑고 감사하다. 옆에 제 아내가 안부 인사 드린다고 전해 달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조씨에게 “예술적 재능은 타고난 건가, 노력해서 갈고닦은 건가, 아니면 두 개가 합쳐진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씨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예술 부분에서는 타고난 게 중요하긴 하다”며 “엄청나게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동양에서 온 사람들은 열 배, 백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스스로 어떤 재능을 가진 줄도 모르고 평생을 살다 그냥 갈 수 있지 않느냐”며 “악기나 교육 비용이 상당히 들기는 하는데, 악기 한 개를 다룰 기회를 마련해서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볼 기회를 주는 게 대한민국 예술 교육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마무리 발언을 하던 김 여사도 “너무 떨린다”며 조씨와 눈을 맞췄다. 김 여사는 “(선화예고) 학교 문 앞에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는 팻말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예술적인 끼가 정말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이지 않나. 조금만 지원을, 대통령께서 충분히 많이 해주시면 더 훌륭한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많이 지원해 달라”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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