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경석이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역전에서 신문을 판 적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뉴스1 |
방송인 서경석이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역전에서 신문을 판 적 있다고 고백했다.
서경석은 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 "아버지가 사업을 잘하시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쯤 보증 선 게 잘못되면서 부도를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경석은 "우리 집은 동네에서 몇 없는 자가용이 있는 집이었다. 3층 집이었고, 돈이 많았다. 아침에 아버지 회사 직원들이 대전 이남으로 쫙 나갔다가 저녁에 현금을 싣고 왔다. 제가 음악실에서 돈을 세는 게 취미였다"고 떠올렸다.
다만 그는 아버지의 부도로 가세가 기울었고, 집도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며 "저는 부도라는 게 그런 건지 몰랐다. 학교에 다녀왔는데 집에 딱지가 붙어 있었다. 나중엔 집도 잃고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어린 마음에 가계에 보탬이 되겠다고 대전역에 가서 신문을 팔았다. 50분을 들고 가 25개까지 팔고 26개부터 제 돈이 되는 건데, 종일 팔았는데도 24개밖에 못 팔았다. 사장님이 고마운 분이라 '이거 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용돈을 주셨다"고 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 |
서경석은 이후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1989년 12월 육군사관학교에 수석 입학했으며 이듬해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 합격했다.
그는 "그냥 엄마 아빠 기분이라도 좋게 해드리자고 생각해 그때부터 시험의 신이 됐다. 공부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제가 생각해도 시험은 참 잘 봤다. 희한하게 출제자 의도 파악을 잘했다. 선생님이 얘기하실 때 성향을 잘 파악했다. 이게 내신 잘 받는 법이었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합격 소식에 내성적이었던 제가 대전 시내에서 소리를 질렀다. 바로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아빠 같이 울었다. 그때 엄마와 아빠 사이가 안 좋았는데 같이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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