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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때 무너진 ‘92명 사망’ 방콕 빌딩…“설계·시공 결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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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때 무너진 ‘92명 사망’ 방콕 빌딩…“설계·시공 결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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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으로 무너진 타이 방콕 감사원 청사 잔해에서 3월 31일 구조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벌이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미얀마 지진으로 무너진 타이 방콕 감사원 청사 잔해에서 3월 31일 구조대원들이 인명 수색을 벌이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지난 3월28일 미얀마 강진의 영향으로 타이 방콕에서 공사 중이던 고층 빌딩이 무너져내려 9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설계 및 시공 방식의 결함 탓으로 드러났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타이 총리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기관과 3개 대학이 합동 조사한 결과 이 건물에서 지진의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 구조물인 엘리베이터 및 계단실 벽이 부적절하게 설계되고 시공된 것이 붕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불량 철근’을 썼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철근과 콘크리트 등 자재의 품질엔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패통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도 글을 올려 “설계와 시공 방법 모두 결함이 있었다”며 “특히 엘리베이터 수직통로를 둘러싼 샤프트벽에서 공학적 원칙과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시공법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보기 : ▶미얀마 7.7 강진…1300㎞ 떨어진 방콕 30층 건물까지 무너뜨렸다 )



이 건물은 타이 감사원 신청사로 쓰기 위해 2020년말 착공을 시작해 30층 높이로 짓던 중이었으며, 지진 당시 방콕에서 유일하게 붕괴된 건물이었다. 오래된 건물도 아닌, 최상단까지 골조 공사를 끝낸 신축 건물이 무너진 데 대해 부실공사 의혹이 크게 일었다. 당시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백명 가까이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50일 가까이 이어진 수색 결과 발견된 사망자는 92명,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는 4명이었다.



시공사는 ‘이탈리안-타이 개발공사’와 중국의 국영기업인 계열 건설사인 ‘중국철도국 제10지사’가 합작한 공동 컨소시엄(ITD-CREC)이었고, 계약 수주액수만 21억4000만바트(약890억원)에 달했다. 타이 경찰은 중대과실로 인한 인명 사고 혐의로 타이 유명 건설 재벌을 비롯 10여명에 대한 형사 고발을 진행 중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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