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LPGA 첫 우승 합작한 '섬 소녀' 임진희·이소미 "혼자선 못했다"

뉴시스 안경남
원문보기

LPGA 첫 우승 합작한 '섬 소녀' 임진희·이소미 "혼자선 못했다"

서울흐림 / 0.2 °
2인 1조 팀 대회 '다우 챔피언십'서 연장 끝 우승
지난해 '동병상련'…LPGA 2년 차에 '첫 우승' 합작
[서울=뉴시스]LPGA 투어 팀 대회서 첫 우승한 임진희-이소미. (사진=LPGA 소셜미디어 캡처)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PGA 투어 팀 대회서 첫 우승한 임진희-이소미. (사진=LPGA 소셜미디어 캡처) 2025.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차에 첫 우승을 합작한 임진희와 이소미가 활짝 웃었다.

임진희와 이소미 조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렉시 톰프슨-메건 캉(미국) 조와 연장전에 돌입한 둘은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투어 첫 우승을 확정했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정상급 선수였다.

1998년생 임진희는 6승, 1999년생 이소미는 5승을 한국에서 거뒀다.

둘이 KLPGA 투어에서 번 상금만 각각 20~30억원에 달한다.


[에린=AP/뉴시스] 임진희가 30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80회 US여자오픈 2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임진희는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2025.05.31.

[에린=AP/뉴시스] 임진희가 30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80회 US여자오픈 2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임진희는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2025.05.31.


한국 무대를 평정한 둘은 2024시즌 나란히 LPGA 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 무대는 쉽지 않았다. 임진희는 이번 우승 전까지 24개 대회에 나서 한 차례 준우승만 차지했고, 이소미는 27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톱10에 들었다.

루키 시즌 부진으로 2025시즌은 메인 후원사 없이 시작했다.


임진희는 시즌 개막 후인 올해 4월 신한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이소미는 아직 메인 후원사가 없다.

혼자선 쉽지 않았던 LPGA 투어에서의 반전은 유일한 팀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찾아왔다.

[에린=AP/뉴시스] 임진희가 30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80회 US여자오픈 2라운드 5번 페어웨이에서 샷하고 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임진희는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2025.05.31.

[에린=AP/뉴시스] 임진희가 30일(현지 시간) 미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80회 US여자오픈 2라운드 5번 페어웨이에서 샷하고 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임진희는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2025.05.31.


제주도 출신 임진희와 완도 출신 이소미는 '섬 출신'이라는 공통점에서 팀 명을 '본투비 아일랜드(Born to be Island)'로 지었다.


첫 우승이 간절했던 둘은 어느 때보다 의기투합했다.

한 명이 주춤하면, 한 명이 밀어주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메웠다. 그리고 나흘 내내 선수권을 유지했고, 마지막 우승 고비였던 연장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도 이소미 보다 톰프슨의 티샷이 홀에 더 가까이 붙었지만, 임진희가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첫 샷을 더 잘하고도 압박감을 느낀 상대편은 결국 버디 퍼트를 놓쳤다.

[저지시티=AP/뉴시스] 이소미가 11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 오픈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이소미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5.05.12.

[저지시티=AP/뉴시스] 이소미가 11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 오픈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이소미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5.05.12.


둘은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인터뷰에선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임진희는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우승이었다"며 "우리는 최고의 팀이었다. 내년에 다시 이 대회에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미도 "지난해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같이 우승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믿을 수 없다"며 울먹였다.

2019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임진희와 이소미가 처음이다.

[저지시티=AP/뉴시스] 이소미가 11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 오픈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이소미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5.05.12.

[저지시티=AP/뉴시스] 이소미가 11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 오픈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이소미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5.05.12.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50, 51번째다.

연장 18번 홀 승리에 대해서 이소미는 "정말 긴장했다. 상대가 버디를 할 거 같아서 (임소희) 언니가 제발 하나만 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정말 버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임진희는 "(이)소미도 샷을 홀 가까이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톰프슨의 샷이 더 가까웠다"며 "그래도 신경쓰지 않고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한 둘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임진희는 "작년엔 많은 관심을 받아 압박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해냈다"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을 더 믿게 됐고, 그걸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서로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소미는 "LPGA 투어에서 우승이 현실이 됐다"며 "하지만 우승의 기쁨은 빨리 잊고, 다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