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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박보영 "헤어스타일 디테일 눈치 챘나요?⋯1인2역 연기로 레벨업"

조이뉴스24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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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박보영 "헤어스타일 디테일 눈치 챘나요?⋯1인2역 연기로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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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총기 난사 사망자 11명으로 늘어…29명 부상" < AP>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미지의 서울'이 방영되는 동안 인터넷에는 '쌍둥이 구별법'을 묻는 시청자들도, 박보영이 고민한 '디테일'을 깨알 같이 찾아내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박보영이 쌍둥이 대역 연기자부터 비주얼까지,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1인 2역 연기의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지난 29일 막내린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 미지와 미래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박보영은 "TV로 방영되는 드라마에 출연한 건 오랜만이다. 매주 방송을 보면서 반응을 얻는 것도 오랜만이라 '이런 재미가 있었구나' 싶다. 다행히 드라마를 좋아해주고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박보영이 '미지의 서울'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이 '미지의 서울'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은 극중 쌍둥이 자매인 유미지와 유미래, 1인 2역을 맡아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까지 사실상 총 4명의 인물을 연기하는 셈이다. 혼동이 올 수도 있을 법한 상황들을, 박보영은 디테일한 캐릭터 분석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20년 내공을 가진 박보영에게도 도전이자 숙제였던 연기였다. 박보영은 "전 계획형이 아니라, 일단 저지르고 후회가 됐다"며 "이런 1인 2역을 내가 무슨 자신감으로 했지 괴로운시간도 보냈다. 촬영 전날까지 도망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배우 박보영이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1인 2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tvN]

배우 박보영이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1인 2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tvN]



쌍둥이 중 동생인 유미지는 육상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던 짧은 전성기를 마감하고 시골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다. 털털하고 씩씩하지만, 내면의 상처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과거사가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미래는 학창 시절부터 쭉 엘리트의 길을 걸어와 현재 공기업에 재직 중인 완벽주의자다. 시니컬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내부 고발로 괴로워하는 직장 동료를 지나치지 못할 만큼 내면의 따스함을 지녔다.

드라마에서 미지는 쌍둥이 언니 유미래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자 인생을 대신 살아주겠다는 비밀 약속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박보영이 1인 2역 연기를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가 드라마의 관건이었다. 비주얼부터 성격 표현까지, 박보영은 '디테일의 끝'을 보여줬다.


박보영은 "초반에는 탈색한 미지와 회사에서 미래의 모습이 너무 다른 느낌이어서 덜 걱정이 됐다. 서로 바꿨을 때는 외형도 따라하는 거라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했다"면서 "상황적으로 미래는 미지를 잘 따라하지 못하고, 미래는 그런 상황도 아니고 그럴 에너지도 없었다. 세진이는 미지를 한 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에 굳이 미래인 척 하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숨은 1센티'를 찾는 재미를 발견할 만큼, 비주얼에도 공을 들였다.

박보영은 "메이크업 할 때 미지는 점막을 채우고, 미래는 눈꼬리만 그렸다. 헤어스타일도 똑같이 머리를 묶어도 미래는 깔끔하게 넘기고, 미지는 항상 꼬리를 남겼다. 성격 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끼리만 아는 디테일이었는데, (서울로 돌아온 미래가) 지문 인식할 때 눈치 챈 분들이 많더라"라고 놀라워했다.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 미지와 미래가 전화 통화를 하고 소통하는 부분도 공을 들였다.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상대방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부분은, 연출과 기술, 배우의 연기 등 세박자가 잘 맞아야 했다. 박보영은 "두 사람이 같이 나오면 사고다"며 "촬영 시간이 두 배가 더 걸렸다"고 했다.

그는 "리허설을 할 때 미지를 먼저 하고, 그 뒤에 미래 분장을 하면 미지 대역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식이다.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야 하고 기술적으로도 까다로워지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고충도 털어놨다. 박보영은 "리허설 때 제가 한 번 보여준 걸 대역 분이 똑같이 해주면, 그걸 제가 똑같이 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저와 체구가 똑같은 분이 있어도 앞으로 오냐, 옆으로 앉아있냐에 따라서 눈높이가 달라진다. 한 번은 시선이 안 맞아서 제가 앉아서 제 눈 쪽에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놓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두 사람이) 움직이면 더 골치가 아프다. 미래가 출근을 하고 미지가 '내가 대신 가줄까' 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어렵더라. 타이밍도 정확하게 맞혀야 하고 동선 계산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을 통해 미지의 영역을 연기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했다.

박보영은 "제가 해보지 않았던 방식의 연기를 많이 해서 계산이 필요한 연기도 있다"며 "'내가 그동안 계산을 안하고 연기를 했구나' 싶다. 레벨업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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